[Company Watch]네이버제트,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가치 전액 손상차손제페토 지도·게임 맡은 법인, 누적 손실 여파…메타버스 '이별' 수순 관측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30 07:42:5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지도와 미니게임을 만드는 법인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 가치를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쿼카인더스트리즈는 설립 한 달만에 80배 오른 주당 가치를 네이버제트로부터 인정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하지만 저조한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지도와 미니게임의 수익화 여지가 적었던 탓이다. 이런 와중에 메타버스 열풍마저 꺼지자 네이버제트는 관련 사업의 '이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 가치를 0원으로 평가했다. 작년 초 12억9069만원이었던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 가치는 이후 3분기 관계기업 손실 반영으로 1억2251만원까지 줄었다. 해당 가치도 연말 전액 손상차손 처리한 상황이다.
우선 네이버제트는 2022년 6월 처음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을 취득했다. 총 40억원을 들여 1만주의 주식을 확보했다. 주당 가치가 40만원에 달해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쿼카인더스트리즈는 네이버제트 투자 직전인 2022년 5월에 세워졌다. 초기 자본금은 1억원, 발행 주식수는 2만주였다.
당시 네이버제트는 쿼카인더스트리즈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가치를 높여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모기업 아름게임즈의 기술력이 쿼카인더스트리즈 가치 평가에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아름게임즈는 네오위즈의 흥행작 중 하나인 '고양이와 스프'의 퍼블리싱을 맡은 곳이자 이곳을 이끄는 강병종 대표가 쿼카인더스트리즈의 지휘봉도 잡고 있다.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 취득 배경은 메타버스 역량 강화였다. 네이버제트의 설명처럼 쿼카인더스트리즈는 '제페토'의 지도 서비스와 미니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캐릭터가 사이버 공간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지도가 꼭 필요했다. 미니게임 역시 제페토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쿼카인더스트리즈는 네이버제트가 지분을 취득한 이후로도 순이익을 전혀 거두지 못했다. 2022년 6월 이후 집계한 순손실은 9억1210만원이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9억9525만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손실이 커지면서 지분 가치의 전액 손상차손을 피하기 어려웠다.

쿼카인더스트리즈가 순이익을 거두지 못 한 이유는 사업 구조 탓이다. 제페토 내 미니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일부 콘텐츠는 인게임 화폐 '젬(ZEM)'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정도다. 지도 역시 유료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추후 유저들이 많아진다면 유료화할 수 있는 구석도 있었지만 당장은 메타버스 인기가 한풀 꺾여 이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쿼카인더스트리는 네이버제트가 주식을 처분했던 다른 법인들과 유사한 운명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제트는 작년부터 벌스워크(4월), 패러블엔터테인먼트(8월), 슈퍼블록(12월)의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세 법인은 각각 네이버제트의 UGC(창작자 제작 콘텐츠), 버추얼 아티스트, NFT 역량 강화라는 임무를 맡았던 곳이었다. 모두 제페토의 핵심 기능과 직결됐지만 메타버스 시대가 저물면서 네이버제트와 연이 끊기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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