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김주성 CRO·전성표 고객경험혁신단장 합류…전문성 중심 인사 기조 지속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30 12:37: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시중은행 임원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각각 하나금융, KB금융에서 경력을 쌓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디지털 담당 임원이 지주에 합류했다.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AI(인공지능) 중요성이 커지는 업계 트렌드를 고려해 전문성을 보강하는 차원의 인사다.이번 인사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전문가 중심 인사 기조가 이어지게 됐다. 빈 회장은 지난해 외부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자본비율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BNK금융은 지방은행지주이지만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지역 출신보단 외부 전문가를 요직에 중용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모델 고도화…조직 내 디지털 확산 선도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디지털 전문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겸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BNK금융 CRO를 맡게 된 인물은 하나금융 출신 김주성 전무다. 김 전무는 줄곧 리스크관리 분야에 재직하며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왔다. 2012년 하나은행 신용리스크관리부장, 2014년 하나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장, 2019년 하나카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지주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과 하나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 부행장을 겸직했다. 2024년 에프엔유신용정보 감사로 재직했다가 이달 BNK금융에 합류했다.
BNK금융은 최근 대내외 경제 환경을 고려해 리스크관리 분야 전문성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경기 침체 초짐이 나타나면서 연체율을 비롯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제조업 업황이 악화되면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 해 그룹 역량을 발전시키는 게 김 전무에게 주어진 과제다.
전성표 고객경험혁신단장은 KB금융 출신이다.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2019년 아웃바운드지원본부장, 2021년 미래컨택추진단장, 2022년 스마트고객그룹 전무, 2023년 고객컨택그룹 전무를 거쳤다. 콜센터와 AI 컨택센터를 구축해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BNK금융은 전 단장이 비대면 채널을 혁신해 고객경험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 컨택센터를 구축하고 그룹 디지털 프로젝트 실행력을 강화하는 업무가 전 단장에게 주어졌다. 빈 회장이 임기 중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조직 내 디지털 확산을 전 단장이 선도해야 한다.
◇CFO이어 CRO까지…전문가 영입 관행 뿌리내린다
외부 전문가 영입에는 빈 회장의 의중이 작용했다. 빈 회장은 취임 당시 그룹 내 학벌주의,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지주 주요 보직에 외부 인재를 기용해 그룹 경쟁력을 제고하는 게 빈 회장 인사 정책의 핵심이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이 대표적인 빈 회장 체제 영입 인사다. 권 부사장은 신한은행 감사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장(CFO), 경영기획그룹장(CFO), JB금융 경영기획본부장(CFO)을 거쳐 지난해 BNK금융 그룹재무부문장(CFO)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부행장으로 CFO를 겸직하는 등 빈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사장은 지난해 BNK금융 자본비율 개선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빈 회장이 CFO에 이어 CRO와 디지털 전문가까지 외부 출신으로 기용한 건 전문가 중심 인선 관행을 뿌리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무, 리스크관리, 디지털은 다른 영역에 비해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분야다. 대형사인 시중은행에서 검증된 인물들을 기용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사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지주,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한 것도 전문가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은 시중은행지주의 부·울·경 지역 진출로 기업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매금융 분야에서는 인터넷은행에 점유율을 뺏기는 추세다. 중장기적으로 지역 연고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하기보다 시중은행, 인터넷은행에 뒤처지지 않는 금융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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