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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대주주 CB 물량 떠안은 엔투텍 '희비교차'최대주주 현금 확보 "바이오기업 체질개선 차원"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4 13:57:5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투텍이 최대주주 측의 전환사채(CB) 물량을 떠안으면서 희비가 교차된 분위기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B 400억원을 엔투텍에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엔투텍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역시 에이프로젠 CB 190억원을 매각해 인수 대금을 일부 회수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투텍은 제이드 신기술조합 제79호 지분을 취득했다. 4만주를 총 400억원에 인수했다. 제이드 신기술조합 제79호는 엔투텍이 사실상 100% 출자한 투자조합이다.

엔투텍은 지난달에도 제이드 신기술조합 제79호의 지분을 취득한 이력이 있다. 당시에는 191억원을 투자했다. 약 한달 사이 신기술조합에 투자한 자금만 총 591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외부투자는 엔투텍이 새주인을 맞이하고 보여준 본격적인 움직임 중 하나다. 엔투텍은 지난 3월 엠제이홀딩컴퍼니 외 2인에서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는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100% 출자한 조합으로 사실상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엔투텍을 인수한 셈이다.

엔투텍은 매각 당시 700% 수준의 프리미엄을 인정 받았다. 회사 내에 활용가능한 현금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엔투텍 내에는 약 7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남아있었다.

새주인은 엔투텍의 현금을 즉시 활용하고 나섰다. 가용자원을 대부분 제이드 신기술조합 제79호에 투자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이드 신기술조합 제79호의 돈이 다시 최대주주 측에게 흘러들어간 모양새다. 최대주주 측에서도 처치가 곤란했던 CB를 엔투텍에 넘기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엔투텍이 CB 해소를 위한 비히클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이드 신기술조합 제79호는 엔투텍이 591억원을 출자한 시점에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B를 매입했다. 우선 190억원을 들여 에이프로젠 25회차 CB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부터 인수했다. 여기에 400억원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16회차 CB를 에이프로젠으로부터 인수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0억원 규모의 에이프로젠 CB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엔투텍을 인수했지만, 인수 대금을 다시 회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엔투텍 구주 인수 과정에서 325억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엔투텍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처치가 곤란했던 CB를 떠안아준 모양새다. 해당 CB는 전환가액이 주가를 상회하고 있어 사실상 투자수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에이프로젠 역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B를 엔투텍에 넘기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엔투텍으로부터 앱트뉴로사이언스(구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하면서 410억원을 넘겼지만, 이번에 재차 400억원을 회수했다. 사실상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B로 앱트뉴로사이언스를 인수하는 구조를 짠 모양새다.

엔투텍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차원에서 CB 투자를 진행했다"며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자체의 성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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