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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캐나다 웨스트젯 지분 확보 배경은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에어캐나다' 공백 메우기, 스카이팀 델타항공도 지분매입 동참

임효진 기자공개 2025-05-14 17:48:5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어캐나다와 스타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던 아시아나의 북미 시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도가 가장 큰 이유다.

더불어 대한항공과 '스카이팀'으로 협업하고 있는 델타항공도 웨스트젯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메가 캐리어 도약에 나서겠다는 게 대한항공의 복안이다.

대한항공은 9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의 지배기업 케스트렐톱코의 지분 11.01%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케스트렐톱코와 관계사인 케스트렐홀딩스의 신주와 구주를 취득하는 것으로 총 2억2000만달러(약 3082억원) 규모다.

같은 시기 델타항공은 웨스트젯 지분 15%를 취득했다. 향후 델타항공은 지분 15% 중 2.3%를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할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유럽의 에어프랑스-KLM과 영국의 버진애틀랜틱과 대서양 JV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에어프랑스-KLM도 스카이팀 소속이다.

항공업계에서 JV는 단순한 코드쉐어를 넘어서 운항과 수익을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전략적 협력 모델이다.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마치 하나의 항공사처럼 통합 운영되며 노선 경쟁력 제고와 수익 극대화에 강점을 지닌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도 2018년 태평양 노선 JV를 체결한 뒤 현재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JV를 통해 미국 노선을 늘렸고 델타항공은 경쟁자인 스타얼라이언스의 견제가 심한 태평양 노선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웨스트젯 지분 확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캐나다 노선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와 협력해 북미 노선을 유지해 왔지만 인수 이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이탈하면서 해당 협력망은 단절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향후 웨스트젯과의 코드쉐어를 통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전역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웨스트젯이 강점을 보이는 중남미 노선까지 연계 운항을 검토 중이다. 특히 기존 JV 파트너들과의 연합을 강화하는 확장형 모델로 JV를 진화시켜, 단순 운항을 넘어 네트워크 기반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한항공-웨스트젯-델타 간 지분 결합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는 전략적 노선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며 “기존 JV 모델이 아시아-미국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건은 북미 내륙 및 중남미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글로벌 전략 확대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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