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밸류업 점검]지배구조 준수율 70% '재진입' 목표, 중점개선 항목 '주주'⑤배당정책, 밸류업 계획 포함…과거 사외이사 의장 선임 땐 준수율 70% 상회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19 13:25:3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KAI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배구조 지표 개선을 위해 핵심지표 준수율 70% 달성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2020~2021년(이하 공시연도 기준) 2년 연속 준수율 70%대를 기록한 경험이 있는 KAI는 밸류업 계획을 통해 70%선에 재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 주요 타깃은 주주 관련 항목의 개선이다.KAI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최근 3년(2022~2024년)간 70%를 밑돌았다. 2020년과 2021년에 연속으로 73%의 준수율을 유지했지만 2022년 해당 지표 준수율이 60%로 급락한 이후 60%선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15개 핵심 지표 중 준수한 지표 수는 10개 이하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와 이사회, 감시기구 등의 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KAI는 감시기구 항목에 속한 4개 지표를 모두 준수했지만 주주 관련 항목에선 5개 중에 2개만, 이사회 관련 항목에선 6개 중 3개만 준수했다. 회사는 밸류업 과정에서 항목별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주 항목을 먼저 손보기로 했다.
이미 주주 항목에 속한 지표들은 개선을 위해 그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KAI가 준수하지 않은 주주 항목 내 지표들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3개다.

이중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지표는 지난해 3월 정관 변경으로 올해부터 준수하게 됐다. KAI는 그동안 정관상 매년 12월31일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했다. 이 경우 배당기준일과 확정일 사이의 시간 격차가 커 예측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예로 들면 배당기준일은 그해 12월31일이지만 배당확정일은 그로부터 3개월 뒤인 2024년 3월28일로 정해지는 식이다.
KAI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정관의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 2월 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해 결산배당일을 4월1일로, 지급일을 4월25일로 각각 정했다. 정관 변경으로 올해부터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지표를 준수했다.
아울러 올해 배당정책을 구체화하며 주주 항목 지배구조 준수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KAI는 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8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할 때부터 배당정책을 마련하는대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 했지만 결과적으로 7년 뒤인 올해 들어서 그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렇듯 KAI는 주주 관련 주요 항목의 개선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 2개 항목을 준수하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개선할 주요 항목은 이사회 관련 지표다. 이사회 항목은 KAI의 전체 핵심지표 준수율이 60%대로 내려앉은 2022년부터 6개 지표 중 3개만 지켜졌다. 그 직전해인 2020~2021년의 경우 이사회 항목 중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로 변경)' 지표가 지켜지며 전체 핵심지표 준수율 및 이사회 지표 준수율이 높았다.
당시 KAI는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출했다. 다만 첫 사외이사 의장이었던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이 2022년 3월 임기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다시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돌아갔다. KAI는 사외이사 의장 재선임 방침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이를 보완할 선임 사외이사 도입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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