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창투의 시프트업]"호시우보 정신, 위기 딛고 재도약 노린다"⑥김완식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투자 기업 실질적 성장 기여하는 VC 될 것"
이수민 기자공개 2025-05-20 09:30:28
[편집자주]
대성창업투자는 2023년 정책금융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반납한 후 펀드레이징 페널티를 받는 등 악재를 겪었다. 후폭풍으로 상당 기간 고전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방증이다. 수년 전부터 펀드 대형화를 이끌고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쳐링을 진행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대성창투는 퀀텀점프를 위해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시동을 건다. 대성창투의 시프트업 준비 과정과 향후 행보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 투자 철학은 한마디로 '호시우보(虎視牛步)'입니다. 호랑이처럼 신중히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걷는다는 의미입니다. 스타트업 투자에서 냉철하게 판단하면서 자만하지 않고 천천히 살피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김완식 대성창업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성창투는 약 2년 만의 펀드레이징 재개를 앞두고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 하나 이상의 펀드를 반드시 결성하겠다는 게 김 전무의 포부다.
◇'현장 대표' 김 전무, 위기 속 리더십 발휘
1968년생인 김 CIO는 벤처투자 업계에 27년간 몸담은 '베테랑' 심사역이다. 그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쳐 대성창업투자에 16년간 재직 중이다. 김 전무는 두나무, 뤼이드, 리디 등 유니콘 기업 투자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김 전무는 벤처캐피탈(VC)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 실무 현업에서 심사역 관리 및 투자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현장 대표'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직원들과의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창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1년(219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2억원, 13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박근진 전 각자대표의 사임 이후 김영훈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조직 정비에 속도를 냈다. 김 전무는 투자 핵심 업무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내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김 전무는 "김영훈 회장이 지인 추천이나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유망 기업을 소개하면 내부적으로 실무 검토를 거쳐 건의한 뒤 투자가 이뤄지기도 한다"며 "김 회장이 직접 딜 소싱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대성창투는 올해 모태펀드의 세컨더리 분야 출자사업에 참여할 계획으로 관련 공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펀드레이징은 펀드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펀드 결성 재개'라는 상징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성창투는 2년 전 메타버스펀드를 결성하면서 하우스 사상 최대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김 전무는 "대성창투가 시장에 펀드레이징 재개 신호를 명확히 주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펀드 규모와 관계없이 반드시 하나 이상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출자 공고가 없다면 외부 자금을 활용해 민간 펀드라도 추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초기 투자부터 상장까지, 성공 파트너 역할 강화
김 전무는 대성창투에서 ICT, 뷰티,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포트폴리오를 발굴하며 성과를 입증해 왔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두나무, 에이피알, 휴젤,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이 꼽힌다.
그는 지난 27년간 투자 금액 기준 50% 이상, 건수 기준 40% 이상의 IPO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 전무는 "제가 담당한 투자 가운데 10건 중 4건이 상장에 성공했다"며 "전체 투자금 기준으로도 절반 이상이 상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향후 대성창투는 단순한 재무적 지원을 넘어 유망 기업의 '성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피투자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김 전무는 "초기 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성창투는 피투자 기업에 초기부터 구축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자금 지원은 물론 성장 단계에서 요구되는 재무 자문과 상장 준비 컨설팅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무는 피투자 기업의 IPO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들이 놓치기 쉬운 요소들이 있는데 2~3년 전부터 미리 체크하고 준비하는 게 관건"이라며 "거래소 심사 승인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개선할 부분,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을 조언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무는 "밀착 지원이 기업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만들고 결국 양측 모두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해당 기업이 상장 후 '대성창투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자발적으로 감사패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투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성창투는 현재 약 900억원 규모의 드라이파우더(투자 여력)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무는 "올해는 예년보다 투자 집행 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비교적 규모가 있는 기업들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건당 투자 금액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439억원)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200억~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최대 5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 [대신증권 리테일 KPI 분석]올해 인센티브 키워드 '브로커리지'…총수익 점수 올렸다
- [thebell interview]채이배 소장 “세금 행정 불합리 개선 노력할 것"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호시우보 정신, 위기 딛고 재도약 노린다"
이수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호시우보 정신, 위기 딛고 재도약 노린다"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하반기 펀딩 재개, 건재함 증명 목표…세컨더리 '만지작'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달바글로벌·밸런스히어로 회수 성과 기대감 커진다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1100억 메타버스펀드, 딥테크로 포트폴리오 채운다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쳐의 힘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GP 자격 반납 1년…김영훈 체제 성적표는 '우수'
- [VC 투자기업]화물운송 플랫폼 ‘센디’, 시리즈B브릿지 30억 유치
- 어니스트벤처스, 과기부 SaaS 재도전 성공할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단독 출사표' 인피니툼, 스포츠산업 무혈입성할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비엠벤처스, 루키 이어 그린스타트업 GP도 꿰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