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두나무, 1분기 실적 '양호' 향후 성장세는 '물음표'호재 부재에도 전년 동기 수준 유지…예수금 이탈에 긴장감은 계속
노윤주 기자공개 2025-05-19 09:27:5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1분기 가상자산 투자심리 위축에도 실적을 선방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호재가 반영됐던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하지만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보합세를 연출하면서 미래 단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고객 예치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상 실적은 장세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실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 번 더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매출 감소에도 인력·마케팅 투자 지속
두나무는 2025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51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2% 증가했다. 영업비용이 38.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는 외주용역, 주식보상비용 등이 줄어들면서 영업비용이 감소했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미래 투자는 계속하고 있다. 우선 급여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4%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억원 대비 46억원(133.8%) 증가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한마디에 흔들리는 실적…신사업 파이프라인 확장 목표
올해 두나무 실적 추이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실적은 장세에 따라 움직인다. 지난해에는 1분기와 4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가상자산 시장에 큰 호재가 있었다.
이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고객의 투자 수요가 몰렸었다. 그 덕에 결산 기준 매출 1조7316억원, 영업이익 1조1863억원을 올렸었다.
올해는 비트코인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실적이 작년 4분기 대비로는 대폭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분기 대비 31.5%, 34.8%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 추세는 고객 예치금을 다루는 예수부채 항목에서 두드러진다. 당분기말 예수부채는 전분기말 대비 2조6900억원 감소한 5조3632억원이다. 고객이 가상자산을 현금화한 뒤 거래소에 두지 않고 개인 은행 통장으로 출금했다는 뜻이다. 단기간 재투자 의사가 크지 않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두나무 측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전쟁 여파로 1분기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실적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알트코인 투자 관심도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두나무는 가상자산 장세에 따른 실적 변동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다시 한번 힘을 줄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말 디지털 악보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엠피에이지(MPAG)지분 74.94%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MPAG는 미국, 일본 등에서 별도 플랫폼을 출시하며 해외서도 플랫폼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이룬 곳이다.
또 올 초에는 해외사업 중간지주사인 두나무글로벌에 2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두나무글로벌은 하이브와 두나무의 합작법인(JV)인 레벨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유증 자금은 모두 레벨스 사업에 쓴다는 계획이다.
레벨스 사업 주도권도 하이브로부터 가져왔다. 두나무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당기중 지배권을 획득해 레벨스를 관계기업에서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재분류한다고 밝혔다. 당초 동일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기로 협의했지만 두나무 중심으로 사업 결정 권한을 재설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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