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투자자 교체' KS인더스트리, 신사업 추진 제동이엘엠시스템 100억 납입 불발, 자금조달 난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9 09:21:5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인더스트리 인공지능(AI) 신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기존에 KS인더스트리를 인수하면서 사업 추진을 예고했던 투자자가 이름을 뺐다. KS인더스트리 입장에서도 야심차게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자금조달이 난관에 봉착하며 셈법이 복잡해졌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 주체가 이엘엠시스템에서 품에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납입일도 지난 14일에서 다음달 5일로 연기됐다.

이엘엠시스템은 KS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다. 지난 3월 50억원 유상증자를 선제적으로 납입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크솔루션스의 지분을 넘어섰다.
KS인더스트리 역시 이엘엠시스템을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AI 신사업을 이엘엠시스템의 기술과 함께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킬 계획이었다.
다만, 이엘엠시스템이 10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철회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크솔루션스가 100억원 납입을 조건으로 김인겸 이엘엠시스템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인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부결됐다. KS인더스트리는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원안 승인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당시 KS인더스트리 측은 자금 납입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사내이사 선임을 미뤘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 납입을 마무리하면 즉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이엘엠시스템은 이미 코스피 상장사에서 35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가 철회한 이력이 있었다. 당시 김 대표는 상장사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했지만, 투자를 마무리하지 못하며 두 달만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결국 이엘엠시스템은 KS인더스트리에서도 자금 납입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 됐다. 최대주주는 이엘엠시스템이지만, 이사회 구성은 여전히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크솔루션스 측에 남아있는 만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KS인더스트리 입장에서는 돌파구 마련에 또 다시 시간이 걸리게 됐다. 기존 본업이 부진하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었다. KS인더스트리는 선박구성 부분품 제조, 기자재 판매 및 수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으로 각각 246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90억원, 17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 호황 속에서 매출액은 증가하기는 했지만, 원가 관리에 실패하면서 적자기조를 유지했다.
이엘엠시스템의 투자가 불발되면서 추가 투자 유치 역시 미지수가 됐다. 당초 브이티가 화장품 사업 협업을 위해 KS인더스트리에 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브이티 역시 이엘엠시스템의 투자를 이정표로 삼을 계획이었다.
KS인더스티리 관계자는 "이엘엠시스템이 꾸준히 납입을 예고했지만, 완료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변할 수 있지만,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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