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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엠앤에스 시장복귀 여정]이연됐던 수익 1분기 반영, 어닝 서프라이즈 원동력②계속기업 불확실성 해소, 거래재개 '청신호'

이종현 기자공개 2025-05-19 09:52:34

[편집자주]

이차전지용 믹싱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거래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섰다. 지정 감사인과 해외매출 인식방식을 두고 이견이 벌어진 탓에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지만 곧바로 재감사 계약을 따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도 받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자본잠식 해소도 가능할 전망이다. 더벨이 제일엠앤에스의 거래재개를 위한 행보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용 믹싱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연됐던 매출이 이번 분기에 인식된 결과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외형과 수익을 모두 챙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14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5%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지난해 연매출의 57.7%에 달하는 수준으로, 2023년 연매출에 버금간다.

1986년 설립된 제일엠앤에스는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원료를 섞어주는 장비(믹싱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등을 섞어 슬러리를 제조하는 장비로, 배터리 제조 공정의 가장 앞단에서 쓰인다. 믹싱장비와 함께 저장탱크, 분체이송설비 등을 함께 공급하고 있다. 믹싱장비의 특성상 이차전지 외에 방산 및 식품·제약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차전지 부문이다. 전체 매출액의 97.4%인 1392억원이 이차전지 관련 제품에서 발생했다. 대부분이 해외 수출로 발생한 매출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95%(1357억원)다.

매출뿐만 아니라 이익도 크게 늘었다. 제일엠앤에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0.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54.4% 증가한 253억원이다.

제일엠앤에스의 실적이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은 지난해 발생한 수익 상당 부분이 올해로 이연된 탓이다.

제일엠앤에스는 그간 장비를 선박에 싣는 것(FOB)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했다. 하지만 제일엠앤에스의 감사를 수임했던 회계법인이 최종 고객에게 인도를 마치고 실제 장비 가동이 되는 시점에 매출로 인식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2024년 하반기 회계에 산입돼야 할 매출이 2025년으로 이연된 셈이다.

수익이 이연 처리됐다는 것은 그전 실적에는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감사보고서상 제일엠앤에스의 2024년 매출액은 2474억원으로, 자체 집계했던 매출액 4428억원 대비 1953억원이 낮게 설정됐다. 2474억원이라는 매출도 적은 수치는 아니다. 제일엠앤에스의 2023년 매출액(1431억원)보다 72.8% 높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매출 인식이 늦어지다 보니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특히나 유럽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의 파산으로 587억원의 미회수채권을 전액 손실처리한 상황에서 후속타를 맞아 더 치명적이었다. 제일엠앤에스가 마이너스(-) 463억원으로 집계했던 영업이익은 감사보고서상 -1296억원으로 늘었다. 대규모 적자를 사유로 회계법인은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 의견을 냈고, 상장 1년 만에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제일엠앤에스의 수익 인식 기준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회계법인끼리도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우리회계법인 이전에 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2023년), 삼일회계법인(2022년)은 제일엠앤에스의 손을 들어 줬다. 이에 제일엠앤에스는 수익 인식 기준에 대한 제대로 된 근거자료를 만들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에게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시장에선 컨설팅과 함께 제일엠앤에스가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계법인이 요구한 조건으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수주잔고가 2782억원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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