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보다 환율에 더 민감한 까닭은? 금융리스 방식, 외화부채 8배 많아..3분기 환손실 10배 차이
문병선 기자공개 2011-11-16 16:16:33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6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체의 3분기 실적을 악화시킨 주범은 환율이다. 국내 대표적인 두 항공사 모두 영업실적에서 이익을 내고도 경상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유독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환율 영향을 더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가 관심이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보다 부채 총액은 3배 많은 반면 환율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외화부채 규모는 8배나 많아 지난 3분기처럼 환율이 급변동할 때 상대적으로 손실을 더 크게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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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지난 6월말 기준 대한항공의 화폐성 외화부채는 5조8049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약 7500억원 추정)보다 7.74배 많다. 외화부채가 많다는 것은 원/달러 환율 변동 리스크에 많은 만큼 더 많이 노출된다는 뜻이다. 외화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고스란히 더 많은 돈을 결제대금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실제 양사가 자체 추정한 환율 변동 위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이 1% 상승할 때 645억원의 손실을 입고,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8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7.87배 더 많이 손실을 입는 셈이다. 외화부채 규모의 차이(7.74배) 만큼의 영향이다.
대한항공이 외화부채가 상대적으로 8배 가량 많은 이유는 회사 규모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항공기 리스를 대부분 '금융리스'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금융리스는 리스기간 종료 후 보유 개념이어서 지금의 회계방식에서는 계약 자산을 모두 자산 및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리스를 대부분 '운용리스'로 충당한다. 운용리스는 렌탈 개념이어서 리스 기간 중 계약 자산을 자산 및 부채로 계상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이런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23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외환환산차손실(-7712억원) 때문에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경상 부문 손실로 적자전환했으나 외환환산차손실은 784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총부채는 3배가량 많지만 외화부채의 차이(약 8배) 때문에 외환환산차손실이 약 10배의 차이를 보이며 두 회사의 명암을 가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A380 등 공격적으로 대형 항공기 등에 투자했고 이를 금융리스로 충당하면서 부채가 늘게 됐다. 9월말 기준으로도 대한항공의 총 금융부채는 110억8000만달러로 6월말(107억3000만달러)보다 3억5000만달러 순증해, 여전히 부채는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의 다른 리스 방식 중 어느 방식이 더 나은 지는 전문가들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주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장부상 외화부채가 적어 실적 변동성도 안정화돼 보이지만 실제 지급하는 단위당 리스료는 대한항공보다 많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도 운용리스 비중을 줄이고 금융리스 비중을 5대 5 비율까지 차츰 늘려갈 것으로도 전망된다.
또 운용리스 역시 금융리스처럼 내년부터는 계약 자산을 자산 및 부채로 계상한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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