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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KCC의 등장..전속 IB 'JP모간'의 힘 만도 블록딜 등 KCC 주요 거래 전담..정몽진 회장-임석정 대표 친분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1-12-13 15:00:50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난항이 예상됐던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백기사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실상 삼성그룹은 금산법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그룹 후계구도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간도 벌게 됐다.

삼성그룹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백기사는 바로 KCC다. 시장에서는 범((汎)현대가 일원인 KCC가 삼성그룹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KCC 입장에서도 만도 지분 등 보유자산 처분을 통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쌓아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업계는 삼성과 KCC의 사업적 고민을 인지하고 해결안을 제공한 딜메이커로 JP모간증권을 지목하고 있다.

JP모간은 골드만삭스증권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리해 에버랜드 지분 매각 주관 실무 업무를 담당해왔다. 당초 주관사 측은 국부펀드와 롱텀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예비 수요조사를 진행하며 시장 반응을 점검했다. 에버랜드가 갖는 프리미엄과 성장 가능성을 FI들이 높게 평가해 주기를 기대한 것.

하지만 자금회수(Exit) 보장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FI들의 관심도 사그러들었다. 삼성 측은 △풋백옵션(Put back option)과 △기업공개(IPO) 등 자금회수 방안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금회수 보장을 위해서는 기존 지배주주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오너 일가가 보장 주체가 돼 신규 투자자들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야만 한다. 실무진으로서는 오너에게 자금회수 책임을 전가하는 형태로 거래를 진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로 판단된다.

결국 FI를 통한 지분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한 주관사 측은 전략적투자자(SI)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SI와의 거래가 딜 클로징에 훨씬 유리한 측면이 많았지만 모든 거래 조건이 맞는 상대를 찾는 것이 큰 과제였다.

삼성은 금융사가 비(非)금융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산분리법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을 팔아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럼에도 투자 조건은 양보하기 힘들었다. 삼성그룹 지주사로서 에버랜드가 갖는 특수성 때문에 △장기 보유가 가능하고 △경영 참여 목적이 없는 우호적 투자자를 찾아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JP모간은 VIP고객인 KCC와 삼성을 연결시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JP모간의 경우, KCC의 전속 투자은행(IB)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11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 주관 업무는 물론 최근 현대차(2397억원)와 만도(6370억원) 지분 블록딜도 전담했다. 지난해 KCC가 주요 주주로 있는 만도의 기업공개(IPO) 거래 때도 JP모간은 대표 주관을 맡았다. KCC의 주요 주식자본시장 거래를 도맡고 있는 셈이다.

정몽진 KCC 회장과 임석정 JP모간 한국대표 등 최고위층 간 친분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과 임 대표는 고려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M&A) 동문으로 나이도 1960년 생으로 같다. 이처럼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며 KCC와의 거래를 진행했다. 실제 2~3명의 핵심 거래 당사자 외에는 KCC와의 거래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KCC 입장에서도 쌓아둔 현금에 대한 후속 투자가 필요했던 시기, '바이오 제약'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제휴가 가능한 에버랜드는 좋은 투자처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KCC와 JP모간이 워낙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보니 다른 IB들은 KCC에 마케팅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각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JP모간이 KCC측에 구미에 맞는 거래를 소개했고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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