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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실적부진에 빠진 삼성證 ECM 주관 순위 2년 연속 10위권 밖..IB 출신 김석 사장 효과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2-01-04 13:43:45

이 기사는 2012년 01월 0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지독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반짝 실적' 이후 2년 연속 리그테이블 10위권 밖으로 밀리며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대부(代父)격인 김석 사장이 조직 수장을 돌아온 올해, 삼성증권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11년 6건, 1719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전체 순위 12위에 머물렀다. 국내 대표 증권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10년(12위)에 이어 두 해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라이벌들은 기복없는 실적 관리로 2011년에도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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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2008년 모간스탠리증권 출신의 박성우 전무 취임 이후 영업력 부족에 따른 빅딜 수임 부재가 장기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중대형 거래를 단 한 번도 주관하지 못했다. 지난 달 마무리된 인터지스 IPO가 58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100억원 미만의 거래도 2건이나 된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등 경쟁사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5675억원) IPO와 △대한전선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현대상선 유상증자(3264억원) 거래 등 각 부문 랜드마크딜을 수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고객사와 삼성그룹 계열사 간 업종 이해상충 문제와 부실한 트랙레코드, 업계 평판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물리면서 대형딜 주관사 입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올해 IPO 최대어로 각광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주관사 수임 실패는 뼈아팠다.

전담 테스크포스팀(TFT)까지 두며 공을 들였지만 은행계 증권사들에 밀려 주관사단 입성에 실패했다. 빅딜 주관에 실패하면서 경쟁사와의 트렉레코드 경쟁에서 뒤쳐지고 이 때문에 또 다른 수임 경쟁에서 도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주관 실적은 모두 기업공개(IPO) 거래를 통해 달성한 것으로 유상증자와 주식연계증권(ELB) 실적은 단 한 것도 없었다. 삼성증권의 IPO 편중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ECM사업부를 상장 업무만 전담하는 IPO사업부로 변경했다. 주식 관련 업무 역량을 IPO 프로덕트 한 분야에 집중시켜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4개월이란 짧은 시간 내 해당 부문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ELB와 유상증자 거래 수임 포기로 IPO사업부의 실적 부담은 더 가중된 모양새다.

삼성증권이 지독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 IB 수장이었던 김석 사장의 귀환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석 신임 삼성증권 사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여 간 삼성증권 IB 사업본부를 이끈 기업금융 전문가다. 김 사장은 IB사업본부장 시절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수합병(M&A)과 ECM 등 프로덕트 전반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놓으며 삼성증권 IB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신규 거래 수임 등 영업력 부재 문제를 겪고 있는 삼성증권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지난해에도 주식자본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실적과 평판 면에서 톱티어(Top-tier) 경쟁사들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위기 상황에서 IB 수장이었던 김석 사장의 귀환은 분명 삼성증권 IB조직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IB사업본부는 지난 달 조직 쇄신을 위해 IPO팀장 교체와 실무진급 대규모 인사 이동 등 전방위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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