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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산업 매각 협상 접점없이 평행선만 지분 가치에 대한 시각차 '500억원'

윤동희 기자/ 박시진 기자공개 2012-01-18 18:48:11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8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서진산업 경영권 지분 매각 일정이 당초 예정 시한을 넘기며 늘어지고 있다. 대주주 타워오토모티브(Tower Automotive)와 원매자들간에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좀체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인수합병(M&A) 시장에 따르면 미국계 차 부품업체 타워오토모티브는 서진산업 매각 대금으로 1850억 원(부채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서진산업의 2010년 말 기준 순차입금(Net Debt)은 929억원. 따라서 매각 측이 기대하는 실제 지분 가치(Equity Value)는 921억원이다. 이에 반해 원매자 측이 적정 지분가격으로 제시하고 있는 금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400억원 이상의 격차가 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서진산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6억원. 가장 최근인 2011년의 경우엔 EBITDA 창출 규모가 200억원 중후반 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M&A 시장에서 통용되는 상급(Tier 1) 자동차 부품업체의 EBITDA 배수는 대략 6~7배 수준. 이 배수를 서진산업에 적용하면 대략 1680억~1960억원(최근 몇년간 연평균 EBITDA를 280억원 정도로 가정할 경우) 수준이다. 여기에서 순차입금 929억원을 차감한 서진산업의 지분 100%(자사주 제외)의 가치는 751억~103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매자 측은 서진산업의 경우 설비 노후화로 인한 CAPEX 자금 소요, 상대적으로 낮고 정체된 마진율, 매출처의 종속 등의 사유를 들어 이 밸류에이션을 그대로 인정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타워오토모티브로서는 서진산업 지분을 인수할 당시의 투자 원금인 810억 원 이하의 가격으로는 협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매각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원매자는 세코 그룹과 대주중공업 등 두 곳으로 좁혀져 있다.

거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을 클로징 시점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지 못했다"며 "타워오토모티브가 인수 측에서 제시한 가격을 거부하고 제시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원매자 측은 "실사 결과 서진산업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인수 후 수천억 원대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타워오토모티브가 서진산업을 인수한 이후 추가적인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아 설비의 개보수가 필요하고 해외 생산시설을 경우 투자실적이 전무해 현대기아차그룹과 거래관계를 유지하려면 시설투자(CAPEX)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타워오토모티브가 서진산업 경영권을 쥔 이후 이 회사의 매출 규모는 정체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이번 매각이 최종 실패할 경우 서진산업의 사업에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서진산업의 재무 현황은 정체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진산업의 2011년 EBITDA가 25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춘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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