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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공, 부품소재펀드 2차 출자 놓고 '고민' 1호 펀드 소진율 제로...日기업 소싱 쉽지 않아

민경문 기자공개 2012-01-30 14:14:36

이 기사는 2012년 01월 3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가 두 번째 부품소재 상생펀드를 연내 조성키로 하면서 자금줄을 담당할 주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호 펀드 출자금의 70%를 담당한 정책금융공사가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기존 펀드 소진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펀딩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경부는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의 M&A 확대방안' 토론회를 진행했다. 정부 측은 이와 관련해 부품소재 인수합병(M&A) 데스크 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1000억원의 부품소재 상생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부품소재 펀드 조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KT캐피탈과 오릭스PE를 무한책임사원(GP)으로 해서 1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가 결성됐다. 정책금융공사가 700억, KT캐피탈과 오릭스그룹이 각각 150억원을 부담했다. 우정사업본부와도 논의가 이뤄졌으나 정책금융공사가 메인 투자자로 최종 결정됐다.

지경부는 2호 펀드 또한 정부 지원 없이 100% 민간 자금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앵커 인베스터(주축 투자자)로 검토되고 있는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 가운데 1호 펀드에 참여했던 정책금융공사에 먼저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KTB투자증권과 SBI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오릭스PE 등과 함께 한일 상생펀드 운용사에 선정됐지만 정작 펀드 조성에 실패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어차피 두 개의 부품소재 펀드 출자가 당초 정책금융공사의 계획이었던 만큼 이번 2호 펀드 조성에 큰 부담은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정책금융공사 측은 2호 부품 소재펀드의 출자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지경부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1호 펀드가 아직까지 전혀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 동안 정책금융공사의 벤처펀드 및 PEF출자액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2호 상생펀드가 정책적인 성격이 짙다고 하지만 자칫 무리한 출자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펀드의 속성상 딜소싱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펀딩 참여를 꺼리게 하는 부분이다. 부품소재 펀드의 타깃은 기술력 있는 일본 중소업체를 인수하는 국내 기업이다. 문제는 일본 업체를 사들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시너지를 가져올 만한 핵심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는 매물로 찾아보기 힘들다"며 "설사 매각을 하더라도 한국기업에는 팔지 않겠다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1호 펀드를 포함해서 실적을 보인 일본 투자 펀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2010년 초 산업은행이 우정사업본부의 지원을 받아 3000억 규모의 일본 부품기업 M&A펀드를 결성했지만 현재까지 주목적 투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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