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장학재단의 매각 전략 "KCC를 따르라" '삼성 지주사·신성장 핵심 계열사' 투자매력도 입증

박창현 기자공개 2012-02-06 15:20:38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장학재단이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4.25%,10만6142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거래 흥행 여부에 관심이 보아지고 있다. 매각자 측은 이미 선투자를 한 KCC 사례와 에버랜드 잠재 성장성, 장외시장 차익 실현 가능성 등을 근거로 투자자 모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장학재단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딜은 지난해 12월 큰 변곡점을 맞았다. 장학재단과 별개로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삼성카드가 보유 지분 25.64% 가운데 17%(42만5000주)를 KCC에 매각한 것이다.

KCC는 에버랜드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주식 취득 근거로 들었다. 최근 에버랜드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에 해당하는 '바이오 제약'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KCC의 투자 결정은 에버랜드 투자 가치 및 매력도를 검증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KCC가 먼저 심층적인 기업 분석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린 만큼 투자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것. 더욱이 KCC는 과거 범현대가 계열사 투자를 통해 수 천억원의 투자 차익을 남긴 투자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장학재단의 마케팅에 상당 부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KCC의 에버랜드 지분 인수 후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에버랜드는 최근 그룹 바이오 의약품 사업 총괄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총 124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모두 3300억원을 투자해 3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 생산 플랜트를 완공해 오는 2013년부터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에버랜드가 삼성그룹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투자 포인트 중 하나인 국내 최대그룹사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투자가치도 여전히 높다는 점도 장학재단의 셀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 일가의 에버랜드 보유 지분은 45.6%에 이른다.

이 회장이 3.72%, 이재용 사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8.37%를 확보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에버랜드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 연결고리를 통해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 지주사로서 에버랜드가 향후 3세 경영권 승계 및 계열 분리 작업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외시장을 통한 차익 실현 가능성 역시 에버랜드 지분 투자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에버랜드 지분 희소성이 부각될 경우, 개인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 형성돼 차익실현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학재단은 에버랜드 최소 입찰 물량을 5000주로 정했다. 삼성카드가 책정한 에버랜드 주당 장부가격(214만원) 기준으로, 입찰자는 최소 1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주문해야 한다. 개인들의 참여가 사실상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개인들의 수요가 많다면 입찰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장외시장에서 지분을 개인들에게 다시 나눠 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에버랜드 주식이 이제껏 시장에서 유통된 적이 없는, 희소가치가 높은 주식이라는 점에서 개인들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개인 수요 동향 역시 장학재단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거래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KCC와 같이 에버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시장의 다른 투자자들도 인정하느냐가 이번 장학재단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거래 흥행의 관건"이라며 "장학재단의 경우, 헐값 매각 이슈에 민감한 만큼 가격도 중요한 거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