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광물자원공사 생산예측 오류..책임은 누가 ②운용사 펀드 관리 의문

박홍경 기자/ 김경은 기자/ 신민규 기자공개 2012-02-29 11:20:36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국 문제의 상당 부분은 환 헤지 계약의 타당성보다는 생산 지연에서 비롯된다. 설사 반기마다 환 손실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제때 생산 대금이 들어왔다면 펀드가 차입까지 갈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 니켈 생산 예측 오류...책임은 없다지만

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물자원공사에게도 책임을 묻고 있다. 니켈 1, 2호 펀드에 투자한 한 개인은 "펀드의 구조가 광물자원공사의 예측을 기초로 짜여졌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예측이 빗나가 펀드가 유동성 함정에 빠졌을 때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주주총회에서는 100억원을 차입하는 대신 광자공 측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자공 관계자는 "책임은 통감한다"면서도 "예측하기 힘든 사유로 생산이 지연된데 따른 손실 부분을 보상할 책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광자공이 어떤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운용사가 리스크를 지고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투자자들도 펀드 설정 당시에는 적극적인 협조 자세를 보이다 막상 문제가 터지면 법적 책임이 없음을 거론하는 데 실망을 표했다. 개인 투자자들 대부분이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라 믿고 돈을 넣었다가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공모 자원개발 펀드 시기상조 논란...하나UBS 리스크 관리 의문

환 헤지나 무역보험공사의 보험에 가입한 점 등은 공모 펀드로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거치면서 기존에 생산이 확인되지 않은 광구에 일반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니켈 펀드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생산 지연이 발생했을 때 광자공, 운용사, 판매사 등 관련 업계가 위험을 제때, 정확하게 고지하는 데 미숙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외신에서는 이미 지난해 5월에 생산 물량이 2012년 1분기에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광물자원공사가 운용사 측에 이같은 지연 사실을 통보하고 운용사가 공시한 것은 작년 연말에나 돼서다.

광물자원공사의 뒤늦은 대처와 더불어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운용사에서는 펀드 설정 당시에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했을 뿐 이후 생산이 여러차례 지연돼도 광물자원공사나 공동 투자자들을 통해서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운용의 책임이 있는 기관이 광물자원공사의 입장을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특히 펀드가 설정된 이후 운용 매니저가 네 차례나 바뀌어 잦은 매니저 교체로 인한 펀드 운용의 안정성 훼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에 경험이 없는 매니저가 초기 펀드구조를 짜놓기만 하고 추후 공법에 대한 설명이나 생산설비 구축과정에 대해서 투자자들에게 납득가능한 고지의무를 게을리했다는 비판이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원 개발사업에 전문성이 높은 광물자원공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운용사는 그 정보를 제공받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라면서 매니저의 직접적인 역할이 일반 펀드와 비교해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니켈정련시설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정련 시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