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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를 움직이는 사람들]최경선 가맹사업본부 총괄, 점주 갈등 '봉합' 과제②시스템 설계부터 고객 관리까지, IPO 앞두고 터진 '연돈볼카츠 사태'는 '변수'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23 13:49:42

[편집자주]

더본코리아 IPO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증권 신고서가 공개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더본코리아의 임원 명단도 드러났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이사의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이로 인해 '1인 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따라왔다. 더벨은 백 대표의 이름 아래 더본코리아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당면 과제 및 방향성을 함께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 매출 4000억원, 매장 수 2900여 개, 해외 진출 국가 15개국. 백종원 대표의 쌈밥집으로 시작한 더본코리아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지배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고 상장을 목전에 뒀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백 대표는 외부 출신인 최경선 전무를 영입해 가맹 사업 전권을 맡겼다. 올해까지 33년간 유통 및 가맹사업을 담당해 온 최 전무는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가맹사업을 총괄하는 과정 속 쌓아 온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본코리아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IPO를 앞둔 상황 속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논란이 더본코리아를 둘러쌌다. 증권 시장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인 ‘프랜차이즈 잔혹사’의 원인으로도 꼽혀 온 '다양한 이해관계자'라는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백 대표가 유튜브 및 IR에 직접 나서 봉합에 나선 상황 속 최 전무도 문제 해결 및 재발 방지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현장에서 총괄까지, 가맹사업 이력만 '30년 이상'

더본코리아의 핵심 사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모든 가맹점포를 표준화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브랜드, 상호·상표, 제조 레시피, 운영매뉴얼, 공급품 등을 제공한다. 가맹점은 이를 활용하여 개별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다.

가맹사업본부가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전국 가맹점의 점포 운영 및 관리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 개설을 위한 상담 및 개발 업무부터 시작해 창업 심사, 계약 체결, 가맹점 운영 과정에서의 컨설팅, 매장 점검, 고객 CS 대응까지 가맹점과 관련된 업무 전반을 도맡는다.

그리고 가맹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최경선 전무이사다. 1966년생인 최 전무는 유통업계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경력을 쌓아 온 가맹사업 전문가다. 1991년 한화유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매장기획, 삼성물산 식품 MD 등을 거치면서 유통 현장을 직접 누볐다.


이후 홈플러스로 적을 옮긴 뒤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다. 식품 MD 이력을 바탕으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서 근무했고 가맹사업총괄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NCS(국가직무표준) 무역·유통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가맹사업 시스템뿐만 아니라 가맹사업 전반의 구조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 온 덕분이었다.

최 전무는 풀무원과 다이소를 거쳐 2018년 더본코리아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워 가던 시기로 기업 공개까지 추진하고 있었다. 업계에서 가맹 사업을 총괄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온 최 전무는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모델을 다듬고 확장된 기업 규모에 맞춰 내부 시스템을 정비했다.

최 전무가 합류한 2018년을 기점으로 더본코리아는 해외 가맹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동남아시아와 미국, 일본 대만 등을 중심으로 ‘홍콩반점 0410’, ‘새마을식당’, ‘연돈볼카츠’ 등 브랜드를 해외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해외 사업 진출 과정에서는 현지 규제와 영업망 등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최 전무가 오랜 이력과 전문성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최 전무는 올해 4월부터는 더본코리아 중국 법인인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의 대표이사까지 맡고 있다.

◇남아있는 ‘점주와의 갈등’ 해소는 ‘과제’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확장 토대를 마련하고 해외 시장까지 활발하게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IPO 추진 과정 속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에서의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등 8명으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피신고된 상태다. 골자는 가맹희망자에게 구두로 '예상매출액, 예상수익률, 원가율'에 관하여 객관적인 근거 없이 허위과장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상품 판매가격 설정 권한을 가맹본부만 갖고 있다는 점과 가맹계약서에 '판매가격 등 고려한 정기평가'에서 65점 미만시 계약해지 가능하다는 조항을 삽입했다는 점 등도 문제 삼았다. 가맹사업본부가 총괄하고 있는 계약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문제는 더본코리아가 현재 IPO 추진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밸류를 측정받고 자금을 유입시켜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갈등 봉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백종원 대표가 직접 나서 유튜브 채널에 연돈볼카츠 사태를 해명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앞서 더본코리아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백 대표가 직접 나서면서 갈등 일단락을 위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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