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3월 07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공모형태로 처음 출시된 자원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대상이 생소하고 운용경험도 일천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7일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첫 천연가스 투자 공모펀드인 유리글로벌천연가스증권자H[파생결합증권-파생] 펀드는 설정후 수익률이 -66.83%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설정된 후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파생결합증권과 천연가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온 펀드다.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탄소배출권-파생)Class A 펀드 역시 2009년 공모형태로 처음 출시됐지만 설정후 수익률이 -55.56%로 반토막이 났다. 운용 설정액이 45억원 수준으로 자투리펀드로 전락했다.
국내 최초로 니켈 개발광구에 투자한 하나UBS암바토비니켈펀드의 경우 2년째 생산이 지연되면서 배당금 미지급 등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낸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15-1 유전펀드다. 지난 2006년 설정된 이후 1월 만기수익률 14.22%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한국석유공사나 광물자원공사 등의 지원과 국내 최초라는 희소성으로 인해 설정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가 관여하는 펀드인데 설마 큰 손실이 나겠냐는 심리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크게 작용했다. 당시 투자대상 자원의 가격도 향후 충분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펀드 성과는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이 환매를 한 상태라 공모펀드로서 의미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나UBS 암바토비니켈펀드의 경우 니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약속했던 이익분배금마저 중단돼 당장 생활자금이 필요한 개인투자자들은 자금을 환매했다. 단위형, 폐쇄형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서 중간에 버티지 못한 고객들이 손실을 보고 시장가격에 내다판 것이다.
천연가스와 탄소배출권의 경우 원자재 실물에 투자하지 않고 원자재와 연동되는 선물, ETF 등을 담아서 리스크를 줄인다는 생각이었지만 시장이 따라와주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공급과잉에다가 천연가스 발전소와 같은 수요도 위축된 상태라 가격회복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오히려 고유가 상황에서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 수요가 몰리면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조차 줄어들었다.
탄소배출권은 유럽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편인데 당장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설정 당시 미국과 중국이 탄소배출권 거래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당장 경기 이슈가 부각되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동양자산운용은 자투리 펀드이지만 청산계획은 없으며 탄력적으로 편입비를 줄여놓은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면에서 공모형 자원펀드 의미가 있다"며 "인덱스 형태로 원자재 가격을 따라가거나 실물에 투자를 해놓은 경우 운용역이 움직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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