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주식스왑으로 '꿩먹고 알먹고' 지주사 요건 완전 충족...오너 일가 홀딩스 지배력 강화
정준화 기자공개 2012-06-04 11:17:4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4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지주사 요건을 완전히 충족시키기 위해 삼양사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다. 삼양홀딩스가 삼양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삼양사 주식과 홀딩스 주식을 교환(스왑)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내달 248만6567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575만6186주)의 43%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번 증자는 일반공모증자방식에 준해 진행되지만 삼양사 주주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된다. 삼양사 주주들로부터 발행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식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삼양홀딩스는 삼양사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지주사 요건을 완전히 충족시키게 된다. 지난 해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삼양홀딩스는 주력 자회사인 삼양사 지분을 현재 15.07%만 보유해 지주사 전환 요건(20% 이상 보유)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상태다.
삼양홀딩스는 조건 충족을 위해 현금으로 삼양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과 홀딩스 주식과 삼양사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을 놓고 고민하다 현금 지출이 없는 후자의 방안을 택했다. 지주사 전환 전 8만원대이던 삼양홀딩스 주가가 전환 이후 5만원대 초반까지 낮아져 주식 교환시 삼양사 주주들이 홀딩스 지분을 보다 많이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주식교환을 택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삼양사 주주들이 삼양홀딩스 주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홀딩스 증자시 현금을 들여 참여하는 대신 주식을 교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자로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양홀딩스 지분율도 높아져 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1분기 삼양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삼양사 지분 4.05%를, 동생인 김량 삼양사 부회장은 2.98%를, 사촌동생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은 4.59%를 각각 갖고 있다. 아울러 오너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2.28%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사와 삼양홀딩스 지분 교환 비율이 약 1대 1 수준에서 예상된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들은 보유한 삼양사 지분만큼 삼양홀딩스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삼양사 주식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5만537원이며, 삼양홀딩스의 신주 발행예정가는 5만810원으로 약 1대 1의 전환 비율이다. 다만 최종 발행가가 정해지는 이달 15일 전까지 삼양홀딩스 주가의 등락 여부에 따라 전환 비율도 달라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스왑을 통해 오너 일가의 삼양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이 더 강화되고 삼양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거래로 두 가지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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