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대장株' 케이디씨, 작년부터 자본잠식 자회사 아이스테이션에 발목잡혀 재무상황 악화
박제언 기자공개 2012-06-21 10:37:2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1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디씨는 전년에 비해 급격하게 악화된 수익성으로 올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이하 '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지난 2008년 인수했던 아이스테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아이스테이션의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늘며, 케이디씨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켰다.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이 진행됐다.◇ 수익성 악화..관리종목 직전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디씨의 매출액(연결기준)은 517억 원으로 전년대비 36.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5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501억 원에 육박했다. 전년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350억 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3D사업 매출은 257억 원, 유무선 NI/SI사업 등의 매출은 2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3D 사업 388억 원, NI/SI사업 414억 원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것. 케이디씨 측은 매출과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3D 저가안경의 확대로 인한 과당경쟁과 NI 수주영업실적 악화"라고 설명했다.
매년 고정적으로 소요되는 판관비 등을 감안할 때 매출이 전년대비 급감한 상황에서 매출원가와 인건비 절감을 하지 못한 케이디씨의 영업손실은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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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순손실이다. 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2번 연속 진행되면 거래소 규정상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작년 480억 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발생한 케이디씨는 관리종목을 면하기 위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나 금융비용의 대폭 절감이 필요하다.
2010년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손실이 발생했던 점도 아이스테이션 투자손실이 반영된 금융비용 때문이다. 여기에 182억 원 규모 단기차입금 등으로 인해 지급되는 이자비용 45억 원도 회사에 부담이 됐다. 작년에는 특히,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 즉 대여금이나 미수금 등에서 발생하는 대손액인 '기타의 대손상각비'가 125억 원이나 나왔다. 아이스테이션 등 자회사에 대여한 자금 등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 부분 자본잠식 단초 제공한 아이스테이션
케이디씨는 지난해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작년 연결기준으로 케이디씨의 자본금은 627억 원이다. 반면 자기자본은 378억 원에 불과해 자본잠식률이 39.67%에 달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거래소 규정 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10.33%의 차이로 관리종목 직전이라 할 수 있는 환기종목에 지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케이디씨는 작년 한 해 동안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늘어났다. 그러나 당기순손실로 자기자본을 까먹는 상황이 왔다. 지난해 케이디씨의 자기자본은 378억 원으로 전년대비 112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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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자회사 아이스테이션이다. 한때 잘나가는 휴대용 멀티기기 PMP업체였던 아이스테이션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3D와 태블릿PC 사업도 연달아 실패해 재무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급기야 작년 전액 자본잠식됐고,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달 13일 최종 상장폐지됐다.
케이디씨 입장에서는 빌려준 돈을 떼이게 됐다. 아이스테이션에 빌려준 단기대여금이 50억 원이다. 이외 아이스테이션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70억 원 규모의 자금에 연대보증을 섰다. 아이스테이션이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의 위험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스테이션의 지분 20.95%에 대한 지분법손실액도 71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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