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 대손충당금 설정..이성민 대표 대여금 포기? 대여금 10억+미수금 10억 등 총 20억원
이상균 기자공개 2012-06-25 14:25:33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5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민 엠텍비젼 대표가 회사에서 빌린 16억원과 담보로 제공한 비상장주식 매각대금 10억원 등 총 26억원 중에서 20억원을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엠텍비젼은 이들 대여금과 미수금 대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성민 대표는 지난해 7월 엠텍비젼에서 15억5750만원을 4.5%의 이자율로 대여했다. 작년 12월말 기준 이자 3437만원이 발생하면서 대여금은 15억918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성민 대표가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6억401만원을 갚으면서 9억8785만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단 이자율 4.5%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사실상 시중은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나치게 낮다. 엠텍비젼이 5개 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은 7.22~10.29%이며, 장기차입금의 이자율은 5.17~7.09%다. 회사는 외부에서 최소 5%가 넘는 금리로 돈을 빌리면서 오너(owner)에게는 4%대 금리로 돈을 빌려준 것이다.
여기에 이성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매각하면서 얻은 수익 중 10억3914만원을 회사에 돌려주지 않았다. 엠텍비젼은 관계사인 밸류버거시스템즈의 30억원 규모 채권 회수를 위해 해당 비상장주식을 질권 설정한 상태였다. 즉, 담보로 잡힌 물건을 팔면서 생긴 차익을 이성민 대표가 챙긴 것이다.
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밸류버거시스템즈는 엠텍비젼의 관계사이지만 이성민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성민 대표의 동생인 이성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분 29.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엠텍비젼은 2대 주주로 19.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이성민 대표가 갚아야 할 자금은 20억270만원에 달한다. 회사는 대여금 9억8785만원, 미수금 10억3914만원으로 나눠 인식해 놓고 있다.
문제는 돈을 돌려받아야 하는 엠텍비젼이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억270만원 중 2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놓았다. 이성민 대표에게 돈을 빌려 준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기다. 대손충당금 규모도 미수금의 98.6%에 달한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과 대여금, 기타 이에 준하는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쌓아놓는 것이다. 세법에서는 대손추산의 객관성을 위해 이들 채권의 합계액의 1%(금융기관은 2%)를 쌓을 것을 권고한다. 대손충당금을 쌓는 비율도 5~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높여 가는 게 일반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이 정도로 쌓았다는 것은 사실상 엠텍비젼이 이성민 대표에게 돈을 돌려받을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오너와의 이런 거래는 추후 문제가 될 여지가 많다"고 해석했다.
미수금 20억원은 엠텍비젼에게도 상당한 부담이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엠텍비젼은 3년 연속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영업적자 2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매출액보다도 많다. 부채총액은 1272억원, 부채비율은 658.3%에 달한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이성민 대표가 현재 대여금 및 미수금을 갚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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