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엠벤처, 장내 지분매각 통한 재테크? 벤처캐피탈 주가 '고공행진' 틈타 장내에 지분 매각
권일운 기자공개 2012-06-29 17:56:1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9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된 벤처캐피탈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회사 차원에서 자기주식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벤처캐피탈은 최근 유동성 위기에 휩싸이거나 최대주주가 지분 거래를 통해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코스닥 상장사인 제미니투자는 29일 최대주주인 손영호 전 제미니투자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322만1580주의 회사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손영호 전 대표는 이달 22일과 25일, 27일 총 3차례에 걸쳐 319만 5380주를 주당 평균 751원에 매각했다. 손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신승희씨도 22일 보유 주식 전량(2만 6200주)를 주당 762원에 매도했다.
지난 2007년부터 제미니투자의 대표를 맡아 왔던 손 대표는 2009년 3월 이국진 회장이 운영하는 매지링크에 회사 경영권을 넘긴 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손 대표는 탈세혐의가 불거지며 이국진 회장이 벤처캐피탈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매지링크가 보유했던 지분을 다시 인수해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대표이사에 재취임할 무렵인 지난해 8월 손 대표의 제미니투자 지분율은 23.98%였다. 이후 손 씨는 꾸준히 제미니투자 주식을 매입했고, 반년 만에 지분율을 35.35%(특수관계인 지분 포함)까지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해 8월19일부터 올해 3월20일까지 총 104 차례에 걸쳐 제미니투자 주식 281만3161주를 총 8억300만원에 인수했다. 주당인수가는 285원.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손 대표의 투자원금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상장 벤처캐피탈이 대선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액면가(500원)의 절반 수준이던 제미니투자의 주가가 7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시세 차익만 16억 원에 육박한다. 손 대표는 재미니투자의 주식을 한창 사들이던 지난해 10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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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급한 불'을 끄는데 활용한 경우도 있다. 엠벤처투자는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등으로 고갈된 회사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유 주식 매각을 택했다.
엠벤처투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보유 주식 400만 주를 매각한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을 통해 장내에서 20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200만 주를 각각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엠벤처투자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996만1369주로 감소했다.
엠벤처투자 자기주식은 주당 442원에 매각돼 회사에 16억8800만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올 1분기 기준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억 원에 불과한 엠벤처투자에게는 '단비'가 된 셈이다. 올 초 200원대에 머물던 엠벤처투자의 주가는 최근 500원대를 넘나든데다 거래량마저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벤처캐피탈의 자기주식 매각이나 최대주주의 자사주 거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재테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선 전까지 상장 벤처캐피탈의 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 이같은 행위가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기 정권이 창업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장 벤처캐피탈의 주가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최대주주나 회사가 고점에서 지분을 파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당분간 벤처캐피탈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인 만큼 이같은 행위가 반복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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