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들 몸사리고 FI들 과감한 베팅 경기 불확실성 증가 탓‥중소형 아웃바운드 딜은 증가
정호창 기자공개 2012-06-30 07:59:5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30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타난 큰 변화는 '재무적 투자자(FI)의 부상(浮上)'이다. MBK파트너스·보고펀드 등 유명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면서 거대기업들이 쥐고 있던 시장의 헤게모니가 FI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균형을 맞추는 양상이다.이같은 현상은 유로존 위기로 불거진 세계경제의 침체 우려가 국내 M&A 시장에 영향을 미친 탓으로 해석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략적 투자자들의 M&A 동기를 한풀 꺾어놓으며 이전과 같은 과감한 베팅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의 걸린 일부 SI들의 사례도 여타 SI들의 M&A 의욕을 위축시키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의 주도권은 자연스레 FI들에게 넘어갔다. 외환은행(론스타),하이마트(MBK파트너스), BC카드(보고펀드), 금호산업 자산패키지(IBKS-케이스톤), 대한시멘트(한앤컴퍼니) 등 상반기 M&A 시장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굵직한 딜 대부분을 FI가 주도했다. 상반기 M&A 시장에서 PE가 거래 주체로 참여한 딜의 비중은 완료 기준 29%, 발표 기준 3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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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을 내준 SI들은 대형 딜보다 1000억~3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 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외기업 인수 딜의 경우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원천기술을 가졌거나 특화된 영역을 갖춘 매물 찾기에 나선 SI들이 많았다. 상반기 가장 대표적인 크로스보더 딜인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 기업 이니마 인수 딜이 그나마 규모가 있지만, 4000억원에도 미치지 않는다.
SI들의 이런 트렌드가 반영된 탓에 크로스보더 딜 건수 비중(완료 기준)은 43%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아웃바운드 딜 건수 비중은 17%를 기록했는데, 사실상 국내 딜에 해당하는 외환은행 딜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0억 원 내외의 중소형 매물 인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M&A 거래 규모는 완료 기준 총 100건, 19조3456억 원으로 나타났다. 발표 기준으론 91건, 10조7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M&A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전자랜드 딜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신세계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 지위에 대한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진산업도 매도·매수인 사이의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딜이 무산된 것으로 파악돼 상반기 집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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