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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하이마트 배타적 협상시한 종료 롯데·신세계 등 SI들과 협상 가능성 열려

배장호 기자공개 2012-07-03 00:41:25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3일 0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입찰을 통해 하이마트 인수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얻은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 이유는 배타적 협상 시한 종료. MBK는 그러나 이후 매각 절차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하이마트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후 본계약을 위한 상세 실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해오다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측과는 이미 2일을 시한으로 배타적 협상 기간이 종료됐다.

MBK의 이번 포기는 하이마트 미래 가치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이 41.9%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MBK로의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가 나온 직후 하이마트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MBK로선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 주가는 2일 종가 기준 4만8350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MBK가 본입찰에서 인수가로 제시한 금액인 주당 7만8000원(추정치)을 최근 하이마트 시가와 비교하면 60%가 넘는 프리미엄을 붙여준 셈인데, MBK로서는 펀드 운용자(GP)로서 출자자(LP)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새로 펀드를 설립한다손 쳐도 시장가격과 인수가격간 괴리가 60%나 벌어진다면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제 남은 관심은 하이마트의 향후 운명에 쏠린다. 특히 유진그룹,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H&Q 등 하이마트 매각 3주체들의 행보가 특히 관심이다.

일단 하이마트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호하다. MBK의 인수 포기는 일단 주가에 악재처럼 보이지만, 롯데 등 여타 인수후보들과의 협상 여지가 열리게 됐다는 점이 부각되면 주가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 전자랜드 인수 의사를 철회한 신세계가 다시 하이마트를 예의주시할 지도 관심거리다.

무엇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MBK의 포기로 유진그룹, 선종구 회장, H&Q 등 3자 간에 맺은 매각 관련 주주간 계약의 구속력이 풀린다는 점이다. 셋 중 누구든 하이마트 지분을 계속 보유하기를 원할 경우 안팔아도 된다. 셋 중 둘이 대주주 지분 매각을 재추진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최대주주 지분을 보유한 유진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마트를 계속 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H&Q로서도 아직 펀드 만기가 남아있어 추후 자금 회수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유진그룹의 경우 하이마트 인수 당시 하이마트 인수목적회사(SPC) 출자를 위해 은행권으로 차입했던 자금의 상환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유진그룹이 LP로 참여한 'NH할로윈 제1호' PEF가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 6.01%를 매각해 차입금을 일부라도 상환할 경우 잔여 차입금에 대한 만기를 연장받을 여지도 있다.

MBK의 하이마트 인수 포기는 웅진코웨이 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BK로서는 웅진코웨이 딜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고, GS리테일 등 경쟁 후보들로서는 본입찰 경쟁이 현재보다 더 치열해질 것을 각오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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