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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MBK, 하반기 2조 펀딩 들어가나 3000억 투자시 3차 펀드모집 가능..보고·H&Q·어피니티와 경쟁 예고

윤동희 기자공개 2012-06-25 11:49:49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5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사모펀드투자사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하반기 펀드레이징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에는 보고캐피탈 어드바이저, H&Q아시아퍼시픽,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까지 펀드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력 펀드들 간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하이마트 경영권 지분 65.25% 인수를 위해 유진그룹과 선종구 하이마트 전 회장, H&Q AP 등 매각측과 양해각서(MOU)에 해당하는 가계약을 맺었다. 제시한 가격은 주당 8만 원(65.25% 기준 약 1조2323억 원) 이상이며 자체자금은 2008년 조성한 MBK파트너스 2호(약정액 1조 5000억 원)를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펀드를 결성한 지 4년이 지나 올해 펀딩에 착수해야 했지만 최근까지 정식으로 자금 모집을 시작하지 못했다. MBK 2호 펀드 소진율이 자금 모집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통상 새로운 펀드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직전 펀드 소진율이 75%를 넘어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2호 펀드를 통해 두산 테크팩,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영화엔지니어링, GSEI, 금호렌탈(회수 완료), 인보이스, 뉴차이나생명 등에 각각 1000억~2000억 원대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소진하지 못한 자금은 70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포트폴리오 투자 원칙에 따라 이 펀드에서 하이마트에 내어 쓸 수 있는 자금은 약 3000억 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해 아직 계약 구속력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변이 없다는 가정 하에 MBK파트너스가 지분 인수에 3000억 원대의 자금을 투자하면 2호 펀드 총 투자액이 75% 수준인 1조1000억 원을 넘길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 펀드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계획 중인 3차 블라인드 펀드의 목표 약정액은 2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마케팅 대상으로는 중국투자공사(CIC)와 국민연금공단(NPS)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팬아시아펀드 운용사로 선정됐지만 이 자금은 3차 펀드와는 별도로 운용될 예정이다. 1차 펀드(1조 원), 2차 펀드(1조5000억 원)에 이어 중국 국부펀드가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아시아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유력한 독립계 사모펀드들이 대거 펀드 레이징이 나선다는 사실이다. 보고캐피탈은 UBS를 펀딩 자문사로 선정, 지난해부터 자금 모집을 하고 있다. 이번 1분기까지 국내 금융지주사들로부터 출자약정을 받아 1차 목표는 채웠다고 전해진다. 동양생명과 LG실트론 엑시트 여부가 결정나는 대로 글로벌 LP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H&Q도 지난 3월 2호 펀드를 전액 소진하며 올해 펀드 레이징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H&Q의 1호, 2호 펀드는 각각 3000억 원, 3725억 원 규모였다. 신생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테마섹 등으로부터 약정액 8451억 원 규모의 첫 펀드를, 지난달에는 IMM이 7160억 원의 IMM로즈골드II를 각각 결성하며 H&Q도 7000억 원대의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MBK파트너스처럼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도 펀드 레이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는 한국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이 외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적은 저조한 편이라 두 펀드 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글로벌 투자자(LP) 입장에서는 동일한 기간에 한국계 펀드에 익스포저를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선별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미계 LP들은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분위기가 비교적 여유로운 대형 연기금의 수는 제한된 상황이다. 이들 펀드 모두 7000억~2조 원 이상의 대형 펀드 결성을 위해서는 일부 LP들을 아울러야 한다는 점에서 펀드 간 자금 모집에서 경쟁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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