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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 한국법인 인수도 추가제안…KB 탈락위기 '동남아+한국' 패키지 인수로 재선회…매각 측 AIA에 우선권 부여

박준식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2-07-30 19:24:06

이 기사는 2012년 07월 30일 1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A생명이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제안에 이어 한국법인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관련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ING생명 한국법인 입찰에 KB금융지주가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자 선정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잃게 됐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최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하고 우선협상자 지위에 준하는 수준에서 실사를 시작했다. 매각 측은 AIA생명의 전향적인 태도와 동남아법인을 포함한 패키지 매각 가능성을 높이 사 사실상 거래 우선권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AIA생명은 지난 16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3개 법인 매각을 위한 본 입찰 마감일에 동남아법인 인수만을 희망했다. 당초 동남아와 한국법인을 둘 다 원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자금부담 등을 이유로 성장성이 담보된 동남아법인에 집중한 것이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희망해왔던 KB금융은 이러한 정보를 인수 주관사 바클레이즈증권 등을 통해 사전 입수해 입찰 제안 가격을 결정했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해 본 입찰에서 제안한 가격은 약 2조5000억 원으로 파악된다.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에 사실상 KB금융이 단독 입찰한 상황이 되자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증권 등은 AIA생명의 추가 인수 제안을 유도했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에 입찰한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3조 원에 현저히 모자라기 때문에 우선협상권 부여를 미루고 AIA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설득한 것이다.

매각 측의 권유와 거래 구도를 파악한 AIA생명은 최근 자체적인 실무진 협의와 이사회를 거쳐 종전 계획대로 일본 법인을 제외한 동남아, 한국법인 동시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이 한국법인 인수를 포기했던 까닭은 KB금융과 경쟁을 시작할 경우 인수금 부담이 과열경쟁으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법인의 인수 가격이 2조 원대라면 당초의 계획대로 패키지 인수를 밀어붙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매각 측은 한국법인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KB금융의 인수 제안 가격이 거래진행을 포기할 정도로 지나치게 낮다는 판단을 내리고 관련 실무 협의를 거절해 왔다. KB금융은 이번 거래가 단독 입찰 결과로 말미암아 인수자 우위(Buyer's market)에서 진행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매각 측은 KB금융의 제안을 인수진의가 없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협상을 거절한 채 AIA생명이라는 대안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ING그룹 등 매각 측은 현재로선 KB금융이 제안가격을 높이더라도 우선권을 부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KB금융이 자신들의 제안 가격을 현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높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설혹 그렇더라도 패키지 인수를 어렵게 마련한 AIA생명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NG그룹은 네덜란드 정부의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기획했고 이 계획을 성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경쟁자의 포기로 자신만만했던 KB금융은 AIA생명이 한국법인 인수를 희망한 이상 거래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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