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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유진·선종구 흔적' 지우기 나선다 내달 31일 주총서 이사진 '물갈이'...결합심사 마지막 변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2-09-26 13:25:03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마트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유진기업과 선종구 전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본격 나선다. 그 첫 단추는 사내이사진 '물갈이'다.

하이마트는 오는 10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와 김치현 롯데쇼핑 부사장, 한병희 하이마트 부사장, 박동기 롯데쇼핑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전 공정위 사무처장 출신인 허선 연세대 겸임교수와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아울러 사명은 하이마트에서 롯데하이마트로 교체된다.

롯데쇼핑 경영진이 하이마트 이사진으로 포진된 것이 눈에 띈다.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하이마트를 빠르게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이 남긴 하이마트의 흔적은 올초 촉발된 경영권 분쟁으로 다소 옅어진 바 있다. 선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원 5명은 선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자 하이마트에서 물러났다. 지난 5월 한병희 부사장이 영업부문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그보다 상위 직급 임원이 자진 사임했다. 하이마트 공채 출신인 박철균 부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진기업 출신인 양원돈 재경본부장(부사장, CFO)도 사퇴했다.

다만 유진기업에서 파견한 김영선 재무기획실장(전무)은 여전히 하이마트에 재직하며 자금라인을 관리한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를 매듭짓기 전까지 업무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관리를 비롯한 핵심 업무를 보고 있다. 김 실장은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완료되면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와 인수자금 잔금처리가 완료돼야 인수절차가 완료 된다"며 "인수가 완료돼야 대표이사 선임 등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내부인사의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선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를 이유로 주총을 내달 3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총회가 미뤄진 것은 공정위 심사가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판매업체의 인수합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다가 롯데가 유통업계 1위업체, 하이마트도 가전시장 1위업체라 공정위 승인심사에 시간이 꽤 걸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공정위 결합심사는 하이마트 인수의 마지막 관문이다. 롯데마트는 매장 안에 디지털파크란 브랜드로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와 롯데가 결합하면 전자제품 양판점 시장집중도가 상승하고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 공정위가 그런 논거로 결합 승인을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롯데와 하이마트의 인수가 목전을 두고 큰 걸림돌이 돌출한 셈이다.

공정위 사무총장 출신인 허선 겸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눈에 띈다.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에 대한 공정위 결합심사를 대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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