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통합키워드 '디지털파크·재경본부' 디지털파크와 합병하나...재경본부부터 접수 유력
김익환 기자공개 2012-09-26 14:35:22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하이마트 인수후통합(PMI)을 위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재경본부를 비롯한 재무라인을 롯데가 관리하고, 영업부서는 하이마트 인사를 중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이마트와 롯데의 디지털파크간 합병도 점쳐지고 있다.
◇ 하이마트와 디지털파크 합병 가능성↑
하이마트는 26일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를 앞두고 주주총회를 10월31일로 연기했다. 주주총회에선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와 김치현 롯데쇼핑 부사장, 한병희 하이마트 부사장, 박동기 롯데쇼핑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사내이사 물갈이는 PMI 작업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박동기 롯데쇼핑 상무를 비롯해 10여명의 실무진을 하이마트에 파견, PMI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이마트 대치동 5층 본사에 PMI 본부를 설치해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와 하이마트 합병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MI부서는 디지털파크와 하이마트 지점간 거리 간격과 시너지 효과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판매코너와 '디지털파크' 매장을 운영하며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가전시장 점유율은 5%수준이다. 디지털파크매장은 서울 잠실점을 비롯해 12곳에 달한다. 디지털파크는 녹록지 않은 실적을 자랑한다. 잠실점은 연간 500억 원의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단일 가전매장 매출 1위에 올라서며 기존 정상인 하이마트 압구정점을 제쳤다.
디지털파크와 합병되면 신규출점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마트의 신규 출점 비용은 점포당 15억 원에 달한다. 신규출점에 따른 시설투자(CAPEX)는 매년 6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안에 매장을 여는 디지털파크의 '숍인숍(Shop in Shop)' 방식으로 하이마트가 출점을 하면 시설투자비를 낮추고 집객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롯데, 재무라인 접수하나...하이마트 '순혈주의' 유지?
조직재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진 물갈이에 이어서 실무진에 대한 관리에도 조만간 착수할 전망이다. 재무부문 대표를 롯데 인사로 임명하고, 재경본부에도 롯데 실무진을 심어두며 나머지 영업부서는 하이마트 내부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관리했던 방식이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의 핵심축인 △ 재경본부 △ 상품본부 △ 판매본부 가운데 재경본부에 양원돈 전 부사장과 김영선 전무를 파견해 관리했다. 나머지 상품본부와 판매본부는 하이마트 내부인사를 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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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도 재무대표와 재경본부를 관리하고 상품·판매본부는 가전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하이마트 임직원이 포진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판장 틈바구니에서 입지를 굳힌 하이마트의 인적 역량은 유통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과 판매망 구축에서 쌓은 하이마트 역량을 롯데가 십분 활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이마트가 고집스런 '순혈주의'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롯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창립 후 내부 공채로만 인력을 수혈하며 탄탄한 결속력을 다져왔다.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 때도 사표제출을 비롯한 집단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까닭에 롯데가 하이마트의 '순혈주의'를 점진적으로 허물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시간을 두고 상품·판매본부와 영업점 깊숙이 인력을 심어 자연스럽게 하이마트와의 결합을 꾀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바잉파워를 갖춘 롯데마트와 롯데쇼핑이 장기적으로 인력을 하이마트 영업지점과 부서에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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