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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글로벌 세컨더리 투자시장의 강자 엘리 리빙스턴(Elly Livingstone) 판테온 세컨더리 투자총괄 인터뷰

박시진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2-10-09 15:18:0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스톤, KKR(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 등과 비교하면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판테온(Pantheon Ventures)은 우리에게 다소 낯설다. 국내엔 생소하지만 지난 1982년에 설립돼 투자 업력만 30년에 이르는 글로벌 운용사다. 투자에서 엑시트(자금 회수)까지 5년 남짓의 펀드 사이클을 완주한 국내 PEF가 몇 안된다는 점과 비교하면 '지속가능한' PEF의 본보기라 할만하다.

판테온은 런던(1982년 설립), 샌프란시스코(1987년), 홍콩(1992년) 등의 사무소에 185명의 전문가들이 236억 달러(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지난 1983년부터 투자를 시작했으며 특히 1987년 세계 최초로 세컨더리(secondary) 마켓에 특화된 PIP(Pantheon International Participation) 펀드를 설립했다.

세컨더리 펀드는 PEF 등이 매입한 회사 지분 가운데 팔기 어려운 주식들을 골라 싼값에 인수한 뒤 나중에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펀드를 뜻한다. 새로 조성되는 펀드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Primary) 투자보다 회수기간이 짧고 높은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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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y Livingstone, Pantheon's secondary Investment, Partner
판테온의 세컨더리 펀드 투자 헤드인 엘리 리빙스턴(Elly Livingstone, 사진) 파트너는 "판테온은 지난 25년간 전세계 세컨더리 펀드 시장을 주도해 왔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비록 PEF업력은 짧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향후 적지 않은 기회가 열려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영국 버밍험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에서 각각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액티스 캐피탈(Actis Capital)에서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액센추어(Accenture)와 PwC에서 컨설팅 및 투자자문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지난 2001년부터 판테온에 입사해 전세계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리빙스턴 파트너는 "올해 초까지 판테온이 세컨더리 영역에서 투자한 규모는 290개의 분야에서 70억 달러가 넘는다"며 "다년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회사별 특화된 포트폴리오 등으로 경쟁 운용사보다 수익률 면에서 우위를 보여온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로부터 렉싱턴파트너스, 골드만삭스 등과 함께 총 15억 달러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출자를 받기도 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포함해 우정사업본부,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주요 LP들과의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우정사업본부에서 추진한 30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 운용사 공모도 검토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파트너스그룹-리딩투자증권, 하버베스트-삼성증권, 뉴버그만-한화증권 등 컨소시엄 3곳이 선정된 바 있다.

리빙스턴 파트너는 "한국의 대형 LP들이 대체투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며 "해외 펀드오브펀즈로서의 경험을 활용해 각 LP별로 최적화된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다양화(diversification)를 위한 딜 솔루션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판테온은 7억 달러 규모의 6차 판테온 아시아 펀드(Pantheon Asia Fund VI LP)의 자금 조달을 끝내기도 했다. 중국, 호주, 인도, 한국 등을 타깃으로 25~30건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빙스턴 파트너가 지난 8월 말 한국을 방문해 국내 PEF운용사 및 유한책임투자자(LP)와 협의를 가진 것도 이 같은 딜소싱을 위해서였다.

그는 "한국 PEF시장이 비록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4%대의 꾸준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훨씬 풍부하다"며 "재벌의 영향력이 꾸준한 만큼 비핵심자산의 매각, 스핀 오프(spin off)등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 PE딜의 비율이 0.2%대로 미국이나 영국이 2%인 점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리빙스턴 파트너는 "제조업이 강점인 한국시장에 맞춰 산업(industry)과 소비자 (consumer) 영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투자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노령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헬스 케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당장은 단독 투자보다는 국내 GP와 함께 공동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엘리 리빙스턴(Elly Livingstone) 주요 약력

△ 버밍험 대학 학사 졸업 (B.Sc. from the University of Birmingham)
△ 캠브리지 대학 석사 졸업 (M. Phil. from the University of Cambridge)
△ 1987년 액티스 캐피탈(Actis Capital) 입사 후 투자 업무 담당
△ 액센추어(Accenture), PwC에서 컨설팅, 투자자문 업무
△ 2001년 판테온(Panehteon) 입사 후 런던지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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