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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시티 인수는 정용진·신세계에 '남는 장사' 차입으로 발생하는 이자 379억, 주주 배당금으로 상쇄

신수아 기자공개 2012-10-18 18:36:2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8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자사의 백화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의 지분을 1조 원을 투자해 전격 인수했다. '현금흐름'으로만 봤을 때 1조원을 차입해서 조달하더라도 재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80억 원에 이르는 매년 이자비용은 최대주주로 받게 되는 배당 등으로 이를 충분히 커버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트럴시티 인수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실제 센트럴시티 인수 전후 상황을 비교해 본 결과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상당폭 증가했다.

신세계는 현재 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 등과 만기 7년짜리 1조 원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를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 금리는 3.7%로 현재 확정된 사안은 없다. 올 상반기 기준 차입금은 9193억 원, 부채비율은 93.8%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차입으로 부채비율은 140%까지 올라간다.

신세계의 비용-수익 변화

그러나 현금흐름은 양호하다. 인수 후 비용과 수익 두 항목이 모두 비슷한 규모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임차료 부분은 실상 인수 전후 큰 변화가 없다. 지분 인수를 통해서 신세계는 센트럴 시티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설 뿐이다. 합병이 아니기 때문에 신세계와 센트럴시티는 별도의 법인으로 임차료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은 원론적으로는 변함이 없다. 현재 매년 총 매출액의 3.5%를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어, 지난해 매출 기준(1조 1850억 원) 임차료는 415억 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전 신세계가 강남점 영업을 통해서 얻게 되는 수익은 사실상 매출 이외에는 미비하다.

물론 전대로 인한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강남점 임차 계약 조건을 보면 임차한 면적의 10%를 전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확인이 불가능하며, 인수 전후 전대 면적이나 규모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전대로 인한 변동 폭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발생하는 비용은 높아진다. 일단 1조 원 대의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현재 알려진 예상 이자율 3.7%를 대입해 간단히 계산하면 차입 만기까지 매년 지불해야하는 이자비용은 37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인수후 수익 상황도 변한다. 센트럴시티 지분 60.02%보유하게 된 신세계는 최대주주로써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 규모가 적잖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011년 기분 센트럴시티가 배당한 총 배당금은 596억 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약식 계산하면 약 60%의 지분을 가진 신세계는 약 358억 원 정도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도 증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을 약 9%로 예상한다. 그러나 비용 항목의 임차료가 매출액에 연동돼 증가하기 때문에 매출액으로 인한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임차료로 인한 비용도 일부 증가한다. 사실상 매출 증가는 '인수'라는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목이 아니다.

즉 쉽게 생각해 배당금(358억 원)으로 이자비용(379억 원)을 상쇄하는 구조다. 신세계의 1조 베팅 뒤에는 손해 보지 않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었던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소 비싸게 인수한 감이 있지만, 워낙 목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단행한 투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매각 후 주주구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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