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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LG하우시스, '영업 방식'이 실적 갈랐다 주택 거래량 증가로 'B2C' 영업 실적기여도 높아져

안경주 기자공개 2012-11-19 18:16:54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9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받아본 KCC와 LG하우시스는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의 짙은 그림자가 건축자재 업체에도 드리워지면서 실적 부진이 우려됐지만 막상 받아본 실적은 양호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성장했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면 KCC와 LG하우시스의 '희비'가 엇갈린다. KCC는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LG하우시스는 고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3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02% 증가한 5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1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2% 증가했다. LG하우시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으며, 누적 영업이익도 644억 원으로 15.6% 증가했다.

하지만 KCC의 영업실적 증가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면서 감가상각비가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오히려 건축자재, 유리, PVC 등 주력 사업의 영업실적은 둔화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설비와 관련해 KCC의 감가상각비가 분기당 180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감안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5%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CC-하우시스 3분기 실적

반면 LG하우시스는 창호재 부문과 고기능소재부문 등 사업부문의 높아진 영업이익률이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왜 유리, 창호, PVC바닥재 등 사업군이 비슷하고 전방산업인 국내 주택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린 것일까. 업계 안팎에서는 '영업방식(사업구조)'이 실적을 갈랐다는 평가다.

건자재 사업의 영업방식은 크게 B2B(특판)와 B2C(시판)로 나뉜다. B2B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방식이다. 신규 주택이나 재건축 주택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공급 규모가 크다. 반면 B2C는 소매유통 영업방식이다. 단독주택이나 리모델링 시공사를 대상으로 해 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악화되면서 신규 주택 공급보다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따라서 B2C(시판)의 영업비중이 높을수록 실적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자재부문의 사업비중이 40~50%를 차지하고 있는 KCC와 LG하우시스의 특성상 영업방식에 따른 실적 변화가 영업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

LG하우시스는 B2B와 B2C의 비중이 5대 5 수준이다. 최근엔 B2C 영업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의 전체 영업이익 중 건축자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월 말(누적기준) 12.8%에서 9월 말 26.6%로 13.8%포인트 증가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B2C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구조로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가 불가피한 주택공급 시장에서도 견조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반면 B2B 영업비중이 높은 KCC는 최근 B2C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KCC의 영업비중은 7.5(B2B)대 2.5(B2C) 수준이다. KCC건설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범(汎) 현대가의 비중이 높아 그동안 B2B 영업에 초점을 맞춰 왔다. 최근 건자재 유통매장인 '홈씨씨'를 열고 소매유통 시장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익 기여가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KCC의 건자재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93.8%였으나 올해 상반기 현재 22.5%로 급감했다.

B2C 영업방식이 효자로 떠오른 것은 주택 경기와 연관이 깊다. 신규 주택 분양시장이 저성장하고 정비사업 역시 둔화되고 있는 반면 주택 거래량은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모델링 등에 따른 소규모 건자재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주택 시장이 냉랭한 가운데 주택입주량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B2C 영업방식 의존도가 높을 수록 실적 개선속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입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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