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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삼보이엔씨, 같은날 수요예측 '암초' 28일 동시 실시…기관 선택 '주목'

한형주 기자공개 2012-11-26 07:10:0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포스코특수강과 삼보이엔씨가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 기관 세일즈 전략에 난항이 초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둘 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데다 공모 규모도 1000억~5000억 원대로 큰 편이어서, 기관들이 양측 수요예측에 동시다발적으로 뛰어드는 데 부담을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가뜩이나 철강·토목 업황 침체로 몸값을 목표치보다 크게 낮춘 터라 수요예측 때 기관 반응조차 시원치 않을 경우 상장 의지가 크게 꺾일 수 있다. 양사는 이미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한 상태. 수요예측을 사흘 앞두고 다시 정정신고서를 써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달 31일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오는 28~29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원활한 기관투자가 모집을 위해 지난 12~20일 국내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하고, 21일부터 일주일 간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IR 일정에도 돌입한 상태다.

포스코특수강의 공모희망가 밴드는 2만8000~3만3000원(공모예정금액 4480억~5320억 원). 3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 눈높이를 잔뜩 낮춰 제시한 값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서 공모에 나선 CJ헬로비전의 청약이 흥행 참패로 끝나면서 심적 부담은 가중됐다. 이에 회사와 주관사단(동양·한국투자·골드만삭스증권 등)은 해외 IR 로드쇼 등을 통한 기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보이엔씨도 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28~29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IR은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해외 IR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삼보이엔씨의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1만2000원(공모예정금액 1105억~1326억 원)이다. 1992년 코스닥 입성 1년 만에 퇴출, 96년 법정관리 등 갖은 풍파에 시달린 삼보이엔씨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때부터 가격 욕심을 버리고 들어갔다.

사실 수요예측일이 겹치는 데 대해선 포스코특수강 쪽이 조금 더 억울해할 수 있는 입장이다. 증권신고서 제출도 빨랐고, IR을 하루 일정으로 잡은 삼보이엔씨에 비해 훨씬 장기에 걸친 국내외 IR을 먼저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양측 주관사단 간 합의를 통해 수요예측 일정을 조정하는 게 보통이나 현재까지 일정 변경에 대한 별다른 얘기는 없다.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하이마트가 상장할 때도 수요예측일이 겹쳐 KAI 측이 일정을 하루 연기한 적이 있다"며 "이번 포스코특수강과 삼보이엔씨 사례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삼보이엔씨 측이 결과를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지만 부진한 업황을 등에 업은 양사에게 기관이 골고루 관심을 보일진 미지수"라며 "같은 날 수요예측을 하는 게 기관 참여율 제고에 이로울 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공모 청약 일정은 하루 갭(gap)을 두고 진행된다. 포스코특수강은 내달 6~7일, 삼보이엔씨는 4~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내달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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