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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HSBC 등 소형사 생존 불투명 태생적 성장·수익 한계…업계 "생존 걱정하는 상황"

안영훈 기자공개 2012-12-07 17:09:28

[편집자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회사의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시장의 성장정체는 보험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중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차역마진 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보험회사에게 저금리 기조 장기화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국내 보험회사의 금리 리스크 현황을 집중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위기의 보험사'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7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소형 생명보험사(수입보험료 1조 원 이하)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다. 현재의 영업환경 악화에 더해 향후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위험을 감안하면 생존이 불투명해 보일 정도다.

동부생명과 IBK연금보험을 제외한 KB생명, 현대라이프생명, 하나HSBC생명은 2012 회계연도 상반기(2012년 4~9월)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1년 전에 비해 순익이 대폭 줄었다.

소형사당기순이익

이들 소형 생명보험사의 앞날도 어둡다. 소형 생명보험사의 올 9월 말 현재 초회보험료 모집채널별 비중을 보면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특히 KB생명이나 IBK연금의 방카슈랑스 의존도는 97~98%에 달한다. 개별은행의 특정 보험사 방카슈랑스 판매비중을 25%로 제한하는 '25% 룰'을 감안하면, 성장의 한계가 분명한 셈이다.

◇ 소형 생보사, 무더기 적자…방카슈랑스 의존도 높아 성장 한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 대부분이 저축성보험인 상황에선 외형증가가 수익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저축성보험 일시납의 경우 대부분의 수입을 책임준비금으로 곧바로 쌓아야 하고, 은행에 수수료까지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영업마진 자체가 적다 보니 자산부실 등 특이요인이 발생하면 적자가 나기 일쑤다. 지난 9월 3억 원의 적자를 낸 KB생명의 경우 유가증권 손상인식 87억 원이 주 요인이다. 9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81%나 급감한 우리아비바생명은 보험금 지급의 영향이 컸다.

연금 단종보험사인 IBK연금보험을 제외한 은행계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내 저축성보험 성장세는 최근 감소세다. 올해 연금보험의 세제혜택에 따른 절판 효과로 저축성보험이 급격히 성장하긴 했지만 이는 일회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내년부터 세제혜택도 사라지고 저금리 위험으로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저축성보험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연금보험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도래하면, 수익 마진 감소분 충당을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영업력과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형 보험사 입장에서 경쟁 격화는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한다는 뜻이다.

한 소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수익을 떠나 그동안 시장성장을 견인해 온 저축성보험 판매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성장률 하락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소비자심리가 위축돼 신계약률은 감소하고 보험계약 해약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남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한파를 걱정하는 상황이지만 소형사는 당장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형사 겨영지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소형사가 살아 남으려면 자본을 대폭 확충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7일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HSBC생명도 지난 8월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역시 합작사와의 지분관계 정리 후엔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부생명과 IBK연금도 유상증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동부생명은 내년도에 IPO를 통해 자본을 늘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소형사의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다.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자금지원이 불투명해지면, 이들에게 생존은 현실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RBC비율이 낮은 K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하나HSBC생명 등이 요주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본확충이 어려운 소형사는 생존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면서 "은행계 생보사도 지주사가 무한정 지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형사 RBC

◇ "자본확충 어려운 소형사 생존 어려워질 수도"

소형 생명보험사의 부채 구조상 이차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아비바생명을 제외한 은행계 생명보험사의 경우 금리부부채 내 금리연동형 상품비중이 90%를 넘는다. 우리아비바생명, 동부생명, 현대라이프생명의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도 55% 이상이다.

금리연동형 상품의 저금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최저보증이율 부담도 적다.

KB생명만 최저보증이율 4% 상품비중이 전체 금리부부채의 11%를 차지할 뿐 대부분 1~2% 수준에 불과하다. IBK연금보험은 최저보증이율 4% 이상 상품 자체가 없다. 업력이 짧다 보니 대형 생명보험사처럼 고이율 금리확정형 상품을 팔지도 않았고, 최저보증이율도 저금리 상황에 맞춰 낮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소형 금리부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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