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트리 기업가치 2년만에 24배 '카카오의 힘' 카카오 직접 투자 불가능..VC, 대안으로 주목
이상균 기자공개 2012-12-11 11:25:3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1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의 힘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설립된 지 3년도 채 안된 포도트리가 카카오와의 공동사업 추진을 배경으로 무려 110억 원을 투자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24배 이상 폭증했다. 최근 3년간 초기기업(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액수로는 한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규모다. 투자자들조차 카카오의 후광 효과가 아니었다면 이 같은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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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7억→2012년 12월, 410억
포도트리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10년 7월이다. 6개월 뒤인 2011년 1월에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포도트리 임직원들이 9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주당인수가는 액면가와 동일한 500원으로 보통주 190만주를 인수했다. 당시 포도트리의 기업가치는 17억 원에 머물렀다.
이후 포도트리의 기업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김 의장이 투자한지 3개월만인 2011년 4월에는 MVP창업투자가 2개 조합을 통해 20억 원을 투자했다. 포도트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45만3360주를 전량 인수했다. 주당인수가는 4412원이며 포도트리 기업가치는 170억 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삼성벤처투자가 30억 원을 투자해 포도트리의 상환전환우선주 58만2863주를 인수했다. 주당인수가는 5147원, 기업가치는 228억 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12월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메가인베스트먼트가 50억 원을 투자하며 투자대열에 합류했다. 주당 8115원에 상환전환우선주 61만6143주를 인수했다. 기업가치는 410억 원으로 산정됐다. 첫 투자가 이뤄진 2011년 1월과 비교해 1년 11개월만에 기업가치가 24.1배나 폭증한 것이다.
◇모바일콘텐츠 시장, 카카오 중심으로 재편
포도트리의 지난해와 올해 매출은 각각 7억 원과 25억 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포도트리가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현재 포도트리는 카카오와 카카오 페이지를 개발 중이다. PC용 웹에디터와 모바일 앱으로 구성된 서비스다. 웹 에디터에서 개인 또는 기업이 스마트폰 사이즈에 맞는 포맷의 콘텐츠(만화, 책, 보고서, 영상 등)를 만들어 페이지에 올려 유통을 하면 카카오톡 사용자가 이를 구매해 소비하는 것이다. 내년 1분기 PC용 웹에디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차기 주력사업 중 하나다. 여기에 포도트리의 최대주주가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란 점도 투자유치에 호재로 작용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카카오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포도트리를 주목하게 된 것"이라며 "김범수 의장이 최대주주라는 점, 카카오와 함께 공동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카카오의 후광효과가 없었다면 포도트리가 110억 원이나 투자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사와 IT업체 등도 포도트리 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카오 게임센터의 성공으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카카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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