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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협회 "누구나 엔젤투자하는 환경 조성" 고영하 회장 "실패에 대한 관대한 시각도 절실"

이승연 기자공개 2012-12-14 11:19:5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4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엔젤투자협회가 '2020년 1만 엔젤투자자 양성, 1조 엔젤투자 집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투자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엔젤투자자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엔젤투자 협회의 당면 과제다.

고영하 초대 한국엔젤투자협회장(사진)은 머니투데이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엔젤투자자 대다수가 사업 경험이 많은 50~60대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30~40대 엔젤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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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기업의 동반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엔젤투자협회가 지향하는 엔젤투자자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한 경험이 있는 인물△대기업 경영진 경력을 갖춘 인물 가운데 부를 재투자하고 성공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인물 등이다.

고 회장은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야 스타트업 기업과의 미스매칭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있는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회사에 조직과 인사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엔젤투자협회는 스타트업 기업과 엔젤투자자가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업이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투자 이후에도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트누파 제도를 본딴 엔젤투자 평가위원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고 회장은 우리나라의 엔젤투자 실적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이유에 대해 "2000년대 초반의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벤처 버블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반인들의 엔젤투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패를 허락하지 않는 창업 환경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고 회장은 "미국에 비해 유럽연합(EU)이 혁신적인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며 "창업 뒤 실패를 하더라도 모럴 해저드만 없다면 문제삼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엔젤투자의 주체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신설된 엔젤투자전문회사 제도에 더해 유한책임회사(LLC)형 엔젤펀드 등 다양한 엔젤투자 툴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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