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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印 합작파트너 교체 득일까 실일까 스타TV, 美사모펀드에 홈쇼핑 지분 매각 추진

정준화 기자공개 2012-12-17 10:04:1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7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의 인도 합작법인 파트너가 스타TV에서 사모펀드로 바뀐다. 인도 최대 미디어그룹인 스타TV가 발을 빼고 빈자리를 사모펀드가 채우면서 인도 사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CJ오쇼핑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타TV는 CJ오쇼핑과 50대50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 '스타-CJ네트워크 인디아'(이하 스타CJ)의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스타TV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에만 집중키로 하면서 뉴스, 홈쇼핑,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나머지 부문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매각 파트너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프로비던스(Providence Equity Partners)며, 지분 50%에 대한 매각가격은 30억 루피(약 592억 원) 수준에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비던스가 스타TV로부터 이미 SO 매입을 완료한 점을 감안하면 스타CJ 지분 역시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CJ오쇼핑 측은 합작 파트너의 교체가 오히려 사업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비던스는 홈쇼핑 업체 투자를 주력하는 펀드로 홈쇼핑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스타TV 보다 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스타TV가 보유중이던 SO도 프로비던스가 인수했기 때문에 스타TV와의 합작은 더 이상 무의미했다는 설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프로비던스는 이미 독일 2위 홈쇼핑 업체인 HSE24를 인수해 운영중이며 홈쇼핑 사업에 능숙하다"며 "사모펀드지만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 장기적인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펴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1위 홈쇼핑업체인 QVC의 지분도 사모펀드인 리버티가 100%를 갖고 있고, 이 펀드는 2위 업체인 HSN도 30%를 보유중이다. 이 펀드는 7~8년 이상 투자를 지속하며 홈쇼핑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일본 1위 홈쇼핑업체인 주피터샵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50%를 보유중이다.

CJ측의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파트너 교체로 인해 사업의 주도권에 대한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프로비던스가 자신들이 내세우는 경영진 선임을 주장할 수도 있고 운영에 있어 서로 다른 견해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운영 강화를 주장할 여지가 있다"며 "장기적인 사업을 구상중인 CJ측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최대 미디어그룹인 스타TV가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홈쇼핑 관련 사업을 매각한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봤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2009년 합작 설립된 스타TV는 2010년 226억 원, 2011년 28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수백 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 스타TV가 홈쇼핑 사업에서 손을 뗀 이유이기도 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는 매출이 늘었고 사업손실도 지난 해의 3분의 1 가량이 줄었다"며 "지난 5월 경영진도 CJ에서 내세운 인물(신시열 상무)로 바뀌며 사업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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