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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해운업 강화' 행보 배경은 오일뱅크와 1.1조 원유운송계약..3자물류 강화로 외부비판 희석 노려

김익환 기자공개 2012-12-28 15:41:19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에 착수했다. 장기운송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해운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매출확대는 물론 계열사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외부비판을 희석하려는 노림수로 해석된다. 하지만 '계열사일감' 논란은 여전한 까닭에 해운업계와의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글로비스는 28일 현대오일뱅크 싱가폴(Hyundai Oil Singapore Pte.Ltd)과 원유운송계약(CVC)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우디 등에서 국내로 10년간 원유를 수송하는 계약이다. 계약금액은 1조1110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14년 7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다.

글로비스가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잇따라 타진하고 있다. 12월 진행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유연탄 입찰전 참여가 대표적이다. 발전사 장기운송계약 입찰에 처음 참여한 글로비스는 해운업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며 첫 발전사 운송계약체결 목표를 접어야 했다. 국토해양부가 우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금지하는 해운법 24조를 근거로 글로비스의 입찰자격을 박탈해서다.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잇따라 타진하는 것은 해운업 강화 포석이다. 이를 통해 3자물류를 강화하면서 매출확대와 외부 비판 불식을 동시에 노리는 것이다.

계열사인 현대·기아차 해상운송 물량을 기반삼아 자동차해상운송업(PCC)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3자물류(이해관계가 없는 화주의 물량 운송)에선 취약한 까닭에 '반쪽짜리' 물류사업을 영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까닭에 글로비스로선 3자물류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벌크선사업 확장이 대표적이다. 최근 호주 광물업체인 BHP빌리턴, 곡물회사인 카길과 LDC와 장기운송계약 체결하면서 벌크선 사업 확대를 노려왔다. 글로비스는 3분기 누적으로 벌크선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2725억 원을 기록했다.

해운업 강화를 위한 선대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12년 48척의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증가한 63척의 선단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비스의 3자물류 강화를 위한 해운업 진출에 대한 주변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한전 발전자회사 유연탄 운송계약입찰에서 해운업계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입찰자격 박탈까지 관철했다.

이번에 체결한 현대오일뱅크와의 장기운송계약도 3자물류로 보기 어렵단 평가도 나온다. 해운법 시행령 13조2항4호에 따르면 대량화물 화주의 영향력을 행사가능한 사업자는 해운업 진출을 할 수 없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와 글로비스간 지분 관계는 없지만 오일뱅크가 글로비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며 "다만 글로비스의 이번 운송계약에 대한 해운법 적용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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