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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커진 시장, 발행사 눈높이도 높아졌다 치열해진 경쟁…정성·정량평가별 순위 천차만별

한희연 기자공개 2013-01-24 11:52:50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시장은 연간 발행규모가 320억 달러를 넘을 정도로 부쩍 커졌다. 시장만 커진 게 아니라 발행사들이 주관사에게 요구하는 역할의 범위도 수준도 넓어지고 높아졌다. 팔방미인만이 살아남는 시장이다.

유럽재정문제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글로벌금융위기 후폭풍을 겪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관사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딜을 수행해 나가는 능력을 입증해야 했다.

발행사들이 생각하는 주관능력의 순위는 예전과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연간 주관실적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한국물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부침이 교차되면서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어가는 혼란기로 보인다.

◇ 씨티·메릴·HSBC 격돌, 2012년엔 씨티가 웃다

2012년 한국물 주관사 인식조사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fA메릴린치, HSBC 의 3파전이었다. 이 중 BofA메릴린치는 전년도 조사 때 1위를 차지한데다 상반기 조사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최강의 후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전세가 역전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BofA메릴린치, HSBC 등을 모두 제치고 발행사들로부터 최다 득표를 얻어 냈다. 한국물 주관·인수 실적에서 터주대감 노릇을 하던 BofA메릴린치를 밀어내더니 주관능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아 냈다.

실적과 주관능력 모두 최고이니 최고의 자리에 오를 만 하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12년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2012년 코리안 페이퍼 최고 하우스(Best Korean Paper House)'에 선정됐다. 주관실적을 놓고 평가한 정량평가는 말할 것도 없고, 발행사들을 대상으로 한 주관사 능력 정성평가 설문에서도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주관사능력평가 설문조사에서 종합평점 14.5점을 차지했다. 연간 28억9700만 달러를 주관하며 정량적인 주관실적 또한 1위였다.

2012년 한국물 시장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1년에는 정성평가 6위, 정량평가 6위로 종합평가 3위를 보였지만 2012년 무섭게 약진한 셈이다.

2011년 정성평가와 정량평가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하며 종합평가 1위를 기록했던 BofA메릴린치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약진에 주춤하며 종합평가 2위로 물러나야 했다. BofA메릴린치는 정성평가에서 13.3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바짝 뒤쫓았지만, 정량적인 주관실적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2011년 2위를 기록했던 HSBC는 2012년 종합평가 3위를 차지했다. HSBC는 평점 11.1로 정성평가 3위, 25억1300만 달러의 주관실적으로 정량평가 5위를 차지했다. 옵션사태로 리그테이블에서 자취를 감췄던 도이치증권(주관실적 27억6300만 달러)이 부활했고 JP모간(주관실적 26억4400만 달러)의 약진도 거셌기 때문이다. 도이치증권과 JP모간은 HSBC에 이어 각각 종합평가 4위,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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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정량평가 미묘하게 달라…씨티, 평가항목 7개중 5개 부문 1위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순위는 1위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제외하곤 미묘하게 달랐다. 발행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이 발전하면서 발행사들도 노련해졌기 때문이다. 노련한 발행사들은 다각적인 측면의 서비스를 원하게 됐고 주관사들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특히 10위권 안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한 양상이다.

10위권 안을 살펴봤을 때 정량평가에서 각각 7위, 8위, 9위를 차지했던 BNP파리바, 미즈호증권, 모간스탠리는 정성평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정량평가에서 각각 13위, 12위, 22위를 차지했던 바클레이즈와 스탠다드차타드, 크레디아그리콜은 정성평가에서는 각각 4위, 7위, 10위로 껑충 올라섰다. 단순한 주관실적과 발행사들이 느끼는 서비스의 질은 다를 수 있음을 방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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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물 발행경험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주관 능력 부문은 △어드바이저리 △로드쇼 어레인지 △신디케이션 △프라이싱 △맨파워 △사후관리 △평판 등 7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 중 5개부문(어드바이저리, 프라이싱, 맨파워, 사후관리, 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로드쇼어레인지와 신디케이션 능력 부문은 BofA메릴린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설문을 통해 A발행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대해 "퀄리티 높은 딜에 모두 참여한 하우스로 시장 주관 능력이 뛰어나다"고, B발행사는 "2012년 다수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참여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발행 주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1년 전 평가항목 1위를 차지했던 BofA메릴린치는 2012년에는 2개의 항목에서 1위에 그쳐야 했다. 하지만 다른 5개 항목에서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음을 암시했다. C 발행사는 BofA메릴린치에 대해 "실무진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HSBC는 7개 항목에서 2~4위를 벗어나지 않는 순위로 정성평가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어드바이저리 능력과 사후관리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는 정성평가에서 특히 빛을 발한 하우스다. 주관실적에서는 13위에 그쳤지만 정성평가 측면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내실을 인정받은 하우스에 속했다. 특히 사후관리 부문에서 3위, 어드바이저리와 맨파워 부문에서 각각 4위를 나타냈다.

도이치증권은 옵션사태로 그간 자취를 감췄지만 2012년 화려하게 부활하며 정성평가 종합 6위를 차지했다. D 발행사는 도이치증권에 대해 "인력풀과 열의가 좋고 딜 수행능력도 우수하다"고 E 발행사는 "옵션사태 이후 업무재개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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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한 발행사들은 7개의 평가항목 중 주관시 선정시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순서에 대해 프라이싱 능력을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았다. 신디케이션 능력과 어드바이저리 능력도 중요한 기준으로 지목했다. 맨파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조건으로 제시됐다. 은행의 경우 자금 공여능력, 민간기업의 경우 레이팅 어드바이저리를 중요한 능력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 산업은행·대우증권·삼성증권, 한국물 시장서 주목할 만한 국내 IB

정성평가에 참여한 발행사들은 국내 IB의 한국물 주관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최근 활발히 한국물 주관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에 띄는 국내 IB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다수 생겨났다는 반응이다.

발행사들은 해외 공모채권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국내 IB로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삼성증권을 꼽았다. 모두 북러너 및 조인트리드매니저 형식으로 한국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하우스들이다.

2012년 가장 활약을 펼친 국내 IB를 묻는 문항에도 산업은행, 대우증권, 삼성증권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IB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는 글로벌본드 시장, 중국 위안화채권 시장(딤섬본드 포함), 동남아채권 시장(링기트, 바트 등)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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