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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엔저 덕에 영업외손익 '짭짤' 환율변동따른 외화 및 파생상품 관련 손익 2050억..순이익 증가폭 늘려

서은내 기자공개 2013-02-13 17:11:3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3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약 1700억 원의 회계상 외화평가차익을 거뒀다.

13일 롯데쇼핑이 공개한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외화 및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총 2050억 원이다. 외환차손익·외화환산손익·파생상품평가 및 거래 손익 계정에서 3분기까지 363억 원의 이익이 잡힌데 이어 4분기에도 17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원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2010년 이후 줄곧 손실을 기록했던 외화평가관련 항목이 이익으로 돌아섰다. 작년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467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3.4% 줄어들었으나 순이익은 14.5% 증가한 1조1595억 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효과로 영업외손익에 잡힌 2050억 원 때문에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해외사채 및 그와 연관된 파생상품에서 이익이 발생한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롯데쇼핑은 외화사채와 관련 파생상품을 평가하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39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886억 원의 손실을 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은 엔화가 강세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말에 엔화표시 차입금을 환산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차입금 장부가액이 늘어났고 그만큼의 손실이 발생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2조8663억 원의 해외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 관계자는 "3조 규모 해외차입금 중 9200억 원 가량은 엔화관련 차입금"이라고 밝혔다. 외화사채 중 일부에 대해 원금과 이자의 환변동와 이자의 이자율 변동을 헤지할 목적으로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다.

통화스왑거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평가 또는 거래 손익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스왑을 통해 환율 변동 여부에 관계 없이 사채의 규모를 고정시키는 것"이라며 "원화가 달러화나 엔화에 비해 강세일 경우 오히려 사채의 장부가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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