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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쌓는 포스코패밀리, '공격모드' 전환하나 포스코 계열사 연초 1.1조 조달..."포스코, 부채비율 더 낮출것"

김익환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3-02-15 11:26:44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5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패밀리가 연초부터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4월까지 포스코특수강을 비롯한 포스코 계열사가 1조1025억 원을 조달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설비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곳간을 채우고 있다.

실탄을 두둑이 쌓는 움직임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의 신규 차입을 억제하던 모습과는 판이하다. 뜸하던 차입금 조달에 나서면서까지 해외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포스코는 부채비율을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올해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 포스코패밀리, 연초부터 1조1000억원 차입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오는 4월 베트남 설비투자금 마련을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억5940만 달러(3914억 원)를 차입한다. 오는 25일에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석 달간 6000억 원을 조달하는 셈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11월 상장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당초 IPO를 통해 2000억~2500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과 자금조달도 IPO 자금 공백을 채우는 성격이 짙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자원개발 투자금 마련을 위해 내달 8일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1년 3개월 만의 발행으로 3년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500억 원씩 발행한다. 지난해에는 자원개발 투자금 용도로 데보니안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결성하고 교보증권 지분을 매각(1조2054억 원)해 1조4812억 원을 마련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 '부생가스 발전사업'을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억9400만 달러(2111억 원)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차입한다. 지난해에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00억 원을 조달하며 시설투자비 등을 조달했다.

포스코특수강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가 연초부터 1조1025억 원의 차입을 진행하는 셈이다. 지난해 차입을 억제하고 지분매각과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포스코패밀리는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조정에 관한 경고를 받은 뒤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무디스는 지난해 10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같은 달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 차입 목적 해외사업 확대…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투자용

포스코패밀리가 잇단 자금조달에 나선 배경은 해외사업 확장과 맞물린다. 올해 포스코패밀리는 7조~8조 원의 설비투자(포스코는 3조~4조 원)를 계획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포스코특수강은 동남아시아 시장 교두보 마련을 위해 2014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현지에 전기로 공장과 항만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비는 6억6400만 달러에 달하며 자본금 투자(2억4000만 달러)와 차입금(4억2400만 달러)으로 마련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2008년부터 건설을 추진한 미얀마 해상 A-1, A-3 광구에서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천연가스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총 투자금은 1조6813억 원에 달하며 투자금 마련을 위해 중국개발은행(CDB) 등에서 9억 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는 미얀마 가스전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미얀마 가스전에서 연간 2000억~3000억 원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 부생가스 발전사업 투자를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다. 총 사업비 2억7700만 달러 가운데 70%를 차입금으로 마련하는 셈이다. 인근 제철소 공정 때 발생하는 연간 55㎥의 부생가스를 연료로 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발전소는 15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 포스코 "올해도 차입 억제...부채비율 변화 없다"

포스코패밀리가 잇따라 차입에 나서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 의지는 변함이 없다. 연초 이후 신규 차입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와는 다르게 포스코는 올해 차입 계획이 없으며 기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 그룹 차입계획은 포스코특수강과 대우인터내셔널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전체 부채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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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말 포스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6.8%로 전년 대비 5.7%포인트 하락했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40.2%로 전년대비 6.6%포인트 하락했고 차입금은 9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28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포스코의 등급전망은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올해 7조~8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차입금 상승의 여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등급 상향을 위해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꾸준하게 추진해 부채 규모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업황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 포스코의 재무 레버리지가 Baa1등급에 적합한 수준으로 축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앞으로 6~12개월간 포스코의 가장 중요한 신용평가 요소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차입축소) 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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