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2월 22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유압기기 제조업체 영풍정밀의 꾸준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대와 인력충원으로 인한 투자비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지난해 매출액 1199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2007년부터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200억 원을 돌파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의 증가다. 지난해 영풍정밀의 매출원가는 956억 원으로 2011년 886억 원 대비 약 8% 증가했다. 모터, 엑추에이터(actuator)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재료 투입비도 같이 상승한 결과다.
2011년 253만 원이던 모터의 단가는 지난해 275만 원까지 올랐다. 45만 원 수준을 유지하던 엑추에이터의 단가도 60만 원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미국 Automax, 독일 Steuler 등 주요 원재료 매입처들이 경기 불황 타개를 위해 판매단가를 인상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 반해 유압펌프, 밸브 등 주력 판매제품의 단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영풍 DURCO(펌프), 영풍 FLOWSERVE(밸브)의 경우 환율의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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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보강을 진행한데 따른 판매관리비의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영풍정밀의 판매관리비는 약 110억 원으로 2011년보다 17.2% 늘어났다. 이중 인건비는 74억 원으로 전체 판매관리비의 68%를 차지했다.
영풍정밀은 지난해 수주량 증대와 매출처 다변화를 목적으로 영업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그 결과 전체 직원수가 2011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영풍, 고려아연, 코리아니켈, 엑스메텍 등 영풍그룹에 집중된 매출구조가 영풍정밀의 약점으로 지적되온 만큼 인력보강을 통한 영업기반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풍정밀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업인력의 확대와 품목의 다양화로 주력 제품의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강화플라스틱(FRP)을 생산하는 COMPOSITE 사업 부문도 그룹 외 수요처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기준 수주잔고가 작년 말 대비 20% 가량 증가하는 등 영업기반을 확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산성 펌프와 고순도 밸브 등 고마진 제품의 증설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정밀의 최대주주는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 특수관계인들로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다. 최창걸 회장의 장남인 데이비드 최 씨는 경영권을 목적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지분 24%를 확보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최대주주 등극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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