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에 막힌 외식업계, '중국'서 승부수 CJ푸드빌·이랜드·SPC 등 중국 공략 강화..자체 브랜드 개발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3-03-07 18:03:46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7일 1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발이 묶인 외식업계가 앞다퉈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가장 먼저 승부수를 던진 곳은 '중국'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지난달 제과점업과 음식업 등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며, 대기업이 이 업종에 진출하거나 확대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명목상으론 권고에 해당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 출점 금지로 해석했다. 기존에 진출한 점포들의 여건을 감안하면 더이상 출점 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외식업계의 관계자는 "구전 마케팅이 중요한 외식업계는 출점은 곧 마케팅인 동시에 매출 볼륨 확대로 이어진다"며 "해외 진출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꽉 막힌 국내 시장을 타개할 유의미한 방도"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승부수를 일단 '중국'에서 띄운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지난 6일 커피 전문점 투썸커피를 상하이에서 런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베이징을 시작으로 선양, 텐진에 이어 상하이까지 진출하며 중국 내 주요 도시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택해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커 향후 매장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뚜레쥬르와 비비고, 빕스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CJ푸드빌은 2017년까지 전세계에 1만 여 개의 외식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중 중국 시장의 목표치는 최소 3500개점에 달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중국은 인구와 시장성을 생각할 때 가장 성장성이 있는 시장임에 틀림없다"며 "1만개 출점 목표치 중 절반 가량은 중국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도 중국 진출을 위한 단독 브랜드를 별도로 개발하는 등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커피전문점 카페루고 플레그십 매장을 상하이에 오픈하는 등 작년 12월 부터 현재까지 애슐리 2개점, 까페루고 2개 점 총 4개의 점포를 런칭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까페루고는 중국 진출을 위해 런칭한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브랜드"라며 "향후 단계적으로 중국 내 애슐리와 까페루고 매장을 각각 100여개까지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이들 매장을 통해 2016년까지 2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반위 결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SPC도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긴 마찬가지다. SPC는 현지법인을 통해 상하이, 베이징, 난징, 다롄, 항저우, 텐진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109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동북 3성과 화시, 화난 지역까지 출점을 확대해 2015년 5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외식업계의 중국 사랑은 현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높아진데다 출점도 막혀 '매장당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쉽지 않다"며 "반면 중국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집합소로 바뀌고 있어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시장은 방대한 인구수와 더불어 외식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문화적 요소도 갖추었다는 평가다. 중국인들의 식문화는 '외식'을 기반으로 한다. 가정 내에서 요리를 하기보단 삼시 세끼를 바깥에서 사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다른 외식업계의 관계자는 "중국은 외식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춘 한국 외식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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