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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구리 ETF, "실망스럽네" 최근 1개월 수익률 -6.68%...추가 하락 가능성↑

송광섭 기자공개 2013-03-11 08:45:4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유일하게 실물 비철금속을 기초로 한 구리 ETF가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할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연일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는 데다 당분간 구리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ETF(이하 구리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68%를 기록했다. 지난 1주일간 수익률은 -1.01%,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2.88%다. 지난해 12월17일 상장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리 ETF 수익률
(자료: 제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 구리 실물 ETF의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은 3659주다. 상장 후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이 1만2190주였을 때보다 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억871만 원에서 3285만 원으로 대폭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구리 실물 ETF의 수익률 하락은 구리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실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장한 구리 실물 ETF는 일반 ETF와 달리 기초자산인 구리를 조달청 창고에 보관하면서 창고증권을 발행해 ETF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앞서 구리 ETF는 민관공동비축사업의 일환으로 조달청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ETF를 이용해 국내 구리비축 물량의 확대를 도모하고, ETF를 매수해 환매하는 등 실수요자들이 구리실물을 효율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리 ETF의 추종지수는 S&P GSCI Cash Copper Index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실물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구리 가격은 연초부터 1톤당 8300달러 수준이었지만 2월 중순을 접어들면서 77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7일 기준 LME의 구리 재고량은 47만톤이다. 지난해 10월 21만톤을 저점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구리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구리재고량(LME)
(자료: 현대증권)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기가 최근 주춤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지난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4일 중국 정부는 부동산 억제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의 전체 구리 수요 가운데 건설자제용 구리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55%라 향후 구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됐다.

구리 수요가 두 번째로 많은 유로존의 경기침체 역시 가격 하락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5%였다. 이후 3분기 -0.6%, 4분기 -0.9%를 기록하며 연일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시퀘스터 발동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진 상태다.

이석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리는 경기동행성이 강한 원자재라 지금 당장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올 상반기에 경기사이클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르면 하반기에 구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출시한 지 3개월째라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저조한 수익률 탓에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는 게 아쉬울 뿐"이라며 "구리 ETF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뒤 더 많은 대안 투자 상품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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