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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화학, 꿋꿋한 폴리실리콘 투자 태양광 침체에도 예정 투자금액 집행..올해말 양산 체제 갖출지 관심

문병선 기자공개 2013-03-19 11:35:1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정밀화학이 지난해 태양광 시장 침체에도 불구 꿋꿋히 폴리실리콘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예정 투자액(2000억원) 중 약 32%(640억원)를 기집행했고 나머지는 올해 집행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태양광 업계는 자본력으로 무장한 삼성그룹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19일 삼성정밀화학의 2012년 결산 기준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폴리실리콘 사업 자회사인 에스엠피(SMP)에 지난해 49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금까지 출자 금액은 총 620억원으로 파악된다.

SMP는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MEMC사와 50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조인트벤처(JV)다. 2011년 4월 설립됐다. 삼성정밀화학은 총 2000억원을 들여 울산에 고품질 폴리실리콘 공장을 세워 올해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태양광 시황이 침체에 빠지자 삼성정밀화학도 이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이 한 때 제기됐다. 폴리실리콘 업계 2위 한국실리콘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KCC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공급은 과잉에 빠지고 폴리실리콘 가격은 바닥을 기면서 나타난 현상들이다. 삼성정밀화학도 투자 시기를 뒤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까닭이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은 예정대로 시황과 관계없이 예정된 투자금을 집행했다. 최근엔 추가 출자에 참여했다. SMP는 지난 3월 초 110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섰고 삼성정밀화학은 지분율대로 55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산업 패러다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섹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이라며 "중국 업체의 과잉 생산으로 수급 밸런스가 깨지면서 시장이 어려움에 빠졌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태양광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안이다. 삼성그룹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고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연계되면 시장에서 파급력을 갖는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 시점 역시 다른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겪는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여년 이상 태양광 시장을 모니터링해오다 침체가 극심했던 때 삼성이 진출했다"며 "미세한 전자재료 분야에서 삼성은 늘 성공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공법과 차별화된 고효율 FBR 공법을 적용해 저비용으로 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컴플렉스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SMP는 설립 초기 라는 점 때문에 실적은 아직 적자 상태다. 삼성정밀화학의 연결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은 2639억원이고 부채 총액은 1374억원이다. 자본 총액은 1265억원으로 추정된다. 2011년 3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12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정밀화학 같은 관계자는 "예정대로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라며 "투자금 증액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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