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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11번가', 총거래액 '옥션' 제쳤다 작년 4조6000억, 2위로 올라서..첫 흑자 전환

서은내 기자공개 2013-04-02 14:37:0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마켓 '11번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총거래액 기준으로 '옥션'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했다. 2008년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2일 온라인쇼핑업계 자체분석 자료들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11번가의 총거래액은 4조6000억 원으로 전체 오픈마켓 시장의 30.8%차지했다. 옥션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까지 11번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2012년 점유율 29%대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G마켓은 39%대를 점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순이익 흑자로 전환했다"며 "사업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실적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는 100억 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작년 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이다.

11번가의 오픈마켓 사업은 SK텔레콤의 웹 플랫폼 구축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SK텔레콤이 2011년 10월 플랫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SK플래닛을 신설했다. 11번가 사업은 SK플래닛의 100% 자회사 커머스플래닛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2000년대 후반 전체 오픈마켓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G마켓과 옥션의 틈바구니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든 11번가의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2010년 말 기준 옥션과 G마켓의 자산규모는 각각 3779억 원, 1조1832억 원이었던 데 비해 11번가의 자산규모는 418억 원으로 옥션의 11%, 지마켓의 4%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2008년 11번가가 문을 열고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2011년 오픈마켓의 국내 시장 규모가 2010년 25조2000억 원에서 2012년 30조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장되면서 11번가의 시장 내 점유율도 확대됐다. 2007년 전체 시장의 92.9%에 달했던 G마켓과 옥션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66.9%로 떨어진 반면 11번가는 26%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2009년 인터파크로부터 G마켓 지분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운 옥션의 성장세는 점차 잦아드는 추세지만 11번가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내 입지를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은 그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내실을 중심으로 사업을 펴 나가는 반면 11번가는 신성장 동력을 계속 찾아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번가는 특히 모바일 매출 규모가 어느 회사보다 앞서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11번가는 PC와 휴대폰 매체의 융합을 토대로 한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서 차별화 된 전략을 펴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11번가의 사업이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2012년 말 기준 커머스플래닛의 부채 규모는 354억 원으로 자산 규모인 340억 원을 14억 원 가량 웃돌아 자본잠식 상태다. 11번가 측은 올해 흑자 전환을 계기로 점차 자본잠식을 해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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