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RBC비율 하락…신계약비 부담 현 성장속도 유지시 자본확충 불가피…자사주 매각방안 '글쎄'
안영훈 기자공개 2013-04-04 13:57:20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이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 걸림돌로 인해 2위권 추격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태다.과도한 사업비 문제로 애를 먹던 LIG손보는 최근 2005년 전성기 당시의 성장세를 회복하며 2위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LIG손보는 182.4%의 RBC비율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종합손보사(그린손보 제외)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LIG손보의 경우 외형 성장에 따라 리스크 요구자본량이 늘어난 반면 가용자본은 오히려 줄어들어 RBC비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성장세 못 따르는 건전성…신계약비 탓
LIG손보는 지난해 12월 말 6조6509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장기보험의 급성장 효과로, 지난 2005년 2위권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던 전성기 때와 비슷한 성장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3분기(2012년 10~11월)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12월 말 누계론 1487억 원의 보험영업 이익을 기록했고,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익률이 소폭 개선돼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1.9% 성장했다.
수익성 측면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폭설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2년 전 200억 원대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을 생각하면 LIG손보는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LIG손보의 재무건전성은 성장세를 따라오지 못했다. LIG손보의 RBC비율은 2011년 12월 말 203.8%에서 지난해 3월부터 서서히 하락, 1년 후인 지난해 12월 말엔 182.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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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 요구자본의 경우 보유보험료 증가로 서서히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가용자본은 지난해 9월까지 증가하다가 지난해 12월엔 지난해 9월 말 대비 270억 원이 줄었다. 가용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차감항목+자회사 자본부족)의 감소는 차감항목인 미상각신계약비가 지난해 9월 말 대비 557억 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형성장 속도내기 부담
보험사는 계약체결시 집행된 신계약비 중 일부를 미상각신계약비로 인식, 향후에 회계적으로 반영한다. 실제 현금흐름상에선 돈이 지출됐지만 회계적으론 지출 중 일부를 이연해서 인식하는 셈인데, 미상각신계약비는 향후에 비용부담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외형성장을 추구하는 보험사에겐 부담요인이다.
LIG손보도 마찬가지다. 특히 LIG손보는 이번 3월 결산에서 쌍용건설 동교동 PF 부실 충당금 90억 원 등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가용자본 증가 대비 요구자본 증가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영업에 가속도를 낼 경우 올해 안에 자본확충도 불가피해진다. 최악의 경우 1868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본확충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전체 지분율 13.8%가 외인에게 넘어가는 부담이 크다. 영업 속도를 줄이는 방안이 RBC비율 관리에 적합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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