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 회장 투자 회사 인수한 배경은 프로셉코오롱 지분 취득..수직계열 편입 '매출증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3-04-24 16:26:5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4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이웅열 회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직접 투자에 나선 '프로셉코오롱'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작 2년 만에 사업 파트너가 철수하고, 그 자리를 그룹 계열사가 메우는 형국이다. 사실상 100% 자회사로 그룹에 편입되면서 향후 수직계열화를 통한 매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그룹 핵심 수처리 계열사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최근 프로셉코리아홀딩스가 보유한 프로셉코오롱 지분 23만7150주(48.5%)를 약 55억원에 인수했다. 프로셉코오롱은 지난 2010년 12월 캐나다 오염물처리 전문기업인 프로셉과 이웅열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인 '더블유파트너스'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지분은 프로셉이 48.5%, 더블유파트너스가 46.6%를 가져갔다.
프로셉코오롱은 원유에서 석유와 가스, 물을 분리하고 정화하는 프로세스 솔루션 사업과 수처리 기자제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과 프로셉의 합작 형태지만 계열사가 아닌 그룹 오너가 직접 지분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프로셉코오롱 경영진에 박동문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와 이수영 그룹 사업개발팀 전무 등 그룹 핵심 인력을 대거 배치하면서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프로셉코오롱을 설립한지 불과 2년 만에 파트너인 프로셉이 지분을 팔면서 합작관계가 청산됐다. 더욱이 프로셉 보유 지분을 계열사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취득하면서 사실상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지배구조가 됐다. 코오롱 수처리 수직계열화 체제에 완전히 편입된 셈이다.
코오롱 측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프로셉코오롱 지분 취득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 수처리 사업 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솔루션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프로셉코오롱이 갖고 있는 플랜트엔지니어링 전문기술을 강조했다.
코오롱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팎에서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수처리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예상된 상황에서 합작 당시 왜 수처리 계열사가 직접 사업 주체로 참여하지 않았냐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더욱이 합작 투자를 오너 소유 투자회사가 주도했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결과적으로 합작회사가 면면을 갖춰가는 시점에서 또 갑작스럽게 합작 관계가 청산되고, 그룹 계열사로 자연스럽게 완전 편입되면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이웅열 회장이 신규 사업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투자를 단행한 사례"라며 "추가 지분 취득은 기술 국산화 목적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지분 매입은 프로셉 측에서 먼저 요청한 사안이며, 기술 확보를 위해 계속 로열티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 시점에서 이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프로셉코오롱이 그룹 수처리 수직계열화 체제에 편입된 만큼 향후 상당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 수처리 계열사들은 지난해에도 최대 60%가 넘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물 사업 수직계열화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셉코오롱이 기존 수처리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 확장에 나설 경우, 급속한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수처리 계열사인 코오롱워터텍과 코오롱환경서비스도 매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장 지분율이 79.51%에 달하는 코오롱워터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3년 전까지 매출 규모가 100억원 대에 불과했지만 2011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환경서비스는 직전년도에 479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703억원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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