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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조단위 IPO 기대감 '쑥쑥' ③업계, 2015년 상장 전망...IB 치열한 주관 경쟁 예고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06 14:46:4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이 확인되자 기업공개(IPO)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세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공모규모 조 단위의 초대형 IPO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IB들도 거대공룡 카카오를 잡기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2015년 상장 목표...투자자 '엑시트' 기대 고조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5년을 상장 시점으로 정하고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 지분 투자를 한 관계자는 "2015년 상장이 유력하다"며 "이를 위해 주관사 선정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이 대외적으로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2015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진출과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이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것도 안팎의 시각이다. 지난 해 흑자로 돌아서며 처음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카카오가 올해 이익 규모를 확대하고 내년에는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면 2015년 상장 여건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도 카카오 투자자들에게 엑시트 수단을 마련해주는 차원에서도 IPO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까지 총 1200억 원 가량의 외부 투자를 받았다. 2011년 1월 15개 법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53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 해 9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해외 벤처캐피탈인 매버릭캐피탈, DCM,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인 싸이버에이전트,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206억 원을 유치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중국의 텐센트와 위메이드가 각각 720억, 200억 원을 카카오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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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이들의 투자가 상환 기능이 없는 전환우선주 인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할 때 자금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일정기간 내 IPO나 M&A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원금에 일정수준의 금리를 더해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달기 마련이지만 카카오의 경우는 달랐다. 그만큼 카카오의 사업 성공에 대한 상호간 확신이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엑시트에 대한 강제조항은 없지만 이들의 투자금은 카카오가 계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버티며 지금의 대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관련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여건이 갖춰지면 보상 차원에서 IPO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단위 IPO 등장할까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경영진은 2015년까지 기업가치를 5조 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NHN의 시가총액이 14조 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5조 원 기업가치는 약 3분의 1 수준이다. NHN은 지난 해 개별기준 1조5113억 원의 매출과 536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5조원 정도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시점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 포털 및 게임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의 당기순이익이 적어도 1700억 원 정도 돼야 5조 원대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카카오의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당기순이익이 이보다 낮더라도 5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지난 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페이스북은 세계적인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열풍에 힘입어 100배의 PER를 적용한 가격에 상장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거품 논란이 일며 주가가 반토막이 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PER 70배 가량을 적용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질적, 양적 측면에서 페이스북처럼 높은 밸류에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카카오의 열풍이 상장시점까지 이어지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PER 30배 보다 더 높은 수준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이나 게임 등의 성장주는 스토리텔링에 따라 가치가 급변할 수 있다"며 "모바일게임이라는 시대의 화두가 지속되며 실적 상승세도 증명이 된다면 예상보다 높은 PER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들어 매달 150억 원 가량의 매출과 7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연말께 2000억 원 매출과 700억~800억 원 수준의 순이익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달 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 페이지와 이달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오픈한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가 생각하는 가치 달성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롭게 전개하는 사업이 지난 해 7월 선보인 카카오 게임센터와 같은 인기를 끈다면 2015년 5조 원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예상시점인 2015년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5조 원으로 가정한다면 총 주식의 최소 20%를 공모할 때 공모규모는 1조 원이 된다. 2010년 삼성생명(4조9000억 원)과 대한생명(1조8000억 원) 이후 공모 규모가 조 단위인 IPO는 없었다.

◇대형 딜 목마른 IB, 카카오 잡아라

공모규모가 조 단위로 커질 수 있는 만큼 대형 딜에 목마른 IB들의 치열한 물밑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카카오를 잡기 위해 벌써부터 접촉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공모 규모를 감안할 때 적어도 국내 증권사 2곳과 외국계 1곳 정도가 주관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관사 후보로는 우선 2011년 일찌감치 카카오에 투자한 한국파트너스의 그룹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거론된다. 다만 정작 한국투자증권 IPO 담당자들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당시 카카오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던 때라 주관사 선정 때 소수지분을 가진 투자자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생명과 같은 초대형 IPO를 대표 주관한 경험과 꾸준하게 기복없이 다수의 IPO를 성사시킨 강점을 내세워 정면승부 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는 지난 2002년 NHN 상장을 대표주관했던 대우증권이 꼽힌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NHN 상장 당시 이해진 현 NHN 이사회 의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았었다. 대우증권은 NHN 상장 때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7000억 원이 넘는 청약 자금을 끌어들인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IB 수장인 정영채 대표가 NHN 상장 당시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장을 맡아 실무를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 수년간 굵직한 IPO 주관 실적이 없는 삼성증권도 카카오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에서 IB들과 만나는 것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형 IPO의 등장 가능성이 있는만큼 벌써부터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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