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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해외 EB 수요예측 미달 주식·채권 메리트 떨어져...주관사단 미매각 물량 인수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08 11:27:2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8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발행 예정인 1304억 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유효수요 부족으로 미달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 및 인수단과 잔액인수 계약이 맺어져 있어 수요예측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상선은 예정된 자금을 조달하지만 이를 주관한 대우증권과 인수단인 현대증권은 미매각 물량을 떠안게 됐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발행되는 현대상선 EB의 주관사인 대우증권은 지난 달 29일부터 전일까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잔액인수 계약을 맺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해당분의 물량을 떠안게 됐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잔액인수 비율은 7대 3이다.

현대상선 해외 EB가 흥행에 실패한 것은 발행사인 현대상선 신용도에 대한 우려와 기초자산인 KB금융지주의 부진한 주가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은 해운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에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3184억 원, 5198억 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올 1분기 역시 흑자 전환이 힘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종업체인 한진해운은 1분기 5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현대상선 회사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현대상선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4800억 원(5월 2000억, 10월 2800억 원)이지만 회사채 차환 발행은 힘든 상태다. 이번에 보유주식을 활용한 EB를 발행한 것도 차입금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금은 약 7000억~8000억 원대여서 당장 유동성이 메마르지는 않겠지만 해운업황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산인 KB금융지주 역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KB금융 주가는 연초 4만 원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우하향 추세를 보이며 3만 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동양증권, 한화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수 증권사들은 대출성장 부진과 마진 하락 등을 이유로 KB금융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15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2%가 줄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과 주식의 매력도가 모두 높지 않은 상황에서 발행을 강행, 흥행 부진이 예상됐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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