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삼양옵틱스 광학렌즈 사업부 인수결정 삼양옵틱스, 남은 껍데기 사업부 자진상폐 결정
박제언 기자공개 2013-05-16 14:29:0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옵틱스가 주력사업인 광학렌즈 사업부문을 보고펀드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주식시장에 남은 사업부는 유상 감자 후 자진상폐할 예정이다.삼양옵틱스는 16일 광학렌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보고펀드가 운영하는 '보고제이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680억 원이다.
물적분할은 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말한다. 삼양옵틱스는 물적분할 후 떼어내는 광학렌즈 사업부문(신설회사, 가칭 삼양옵틱스)만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것이다. 매각 금액은 모회사이자 남은 바이오·전기차 사업법인(가칭 에스와이컴퍼니) 통장으로 들어간다.
에스와이컴퍼니는 유상감자를 하고 자진상폐할 계획이다. 자본감소를 하면서 자본을 감소시킨 만큼 생긴 돈을 주주들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다.
삼양옵틱스는 공시를 통해 "출석 이사 전원이 신중히 검토 및 토의를 통해 주식의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상 소각대금은 주당 700원으로 지난 15일 종가 537원 보다 30.4% 높다. 주당 700원 보다 낮은 가격에 삼양옵틱스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그 차액이 배당으로 간주돼 배당세가 원천징수된다. 유상 소각대금의 재원은 광학렌즈 사업부문의 매각 대금인 680억 원으로 마련된다.
삼양옵틱스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김성진 전 대표는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대표 김성진)와 함께 삼양옵틱스의 지분을 9.35%(864만6106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소각으로 60억5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남은 소액주주 90.65%(8380만669주)는 586억6000만 원을 유상감자 대가로 받는다.
이로 인해 에스와이컴퍼니(가칭, 존속회사)는 32억9000만 원 정도의 광학렌즈 사업부문 매각 대금만 남는 셈이다. 여기에 보유 중인 코스닥상장사 씨그널정보통신의 주식(151만6836주)도 남는 자산이 된다. 씨그널정보통신의 주가(15일 종가 기준 2045원)을 고려할 때 평가가치는 31억 원 정도다. 또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315억3900만 원도 그대로 남는다.
그러나 에스와이컴퍼니는 남은 돈을 부채 상환에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말 기준 분할 후 여전히 단기차입금 303억 원을 포함해 부채총계가 421억 원에 이른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양옵틱스는 관리종목으로 상장폐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며 "광학렌즈 사업부는 업계에서 알아줄 만큼 가치가 있어 분할 매각딜이 성사된 듯하다"고 전했다.
삼양옵틱스는 물적분할과 자진 상장폐지 등을 위해 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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